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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그녀들의 '유리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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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영비비안 대표이사 사장 김진형

(주)남영비비안 대표이사 사장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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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말 중 '경단녀' 라는 말이 있다. '경력단절여성'의 준말로, 결혼이나 육아 등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직장생활을 중간에 그만 두게 된 여성들을 의미한다.

경력이 중간에 단절된 여성들은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다. 우선 경력의 흐름이 끊긴 상황에서 적절한 직장을 찾는 것도 어렵고, 게다가 아이들이 어리거나 낮 시간 동안 아이를 맡길 수 없는 상황이면 직장으로 돌아가는 것은 더더욱 어려워진다. 그래서 최근 이 경력단절여성들의 고용률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남영비비안은 여성 란제리 전문 기업이다. 주력 아이템이 여성 속옷인데다가 패션업체이기 때문에 여성 인력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회사가 마치 잘 꾸며진 아름다운 꽃밭 같을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하지만 외모가 아닌 능력을 두고 이야기하자면, 회사에서 일하는 많은 여성들은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꺾이는 약하고 수동적인 여성들이 아니다.

오히려 여성들과 한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그들의 능력에 놀랄 때가 많다. 그리고 과거에는 디자인실처럼 유독 여직원이 많은 특정 부서가 정해져 있었다. 반면 영업이나 상품개발, 관리부서 등에는 남성들만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부서에 걸쳐 골고루 여성들이 분포해 있고, 여성 임원들도 다수 선임됐다.

사회에서 높게 평가되는 능력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사회의 변화와 흐름에 따라 그 가치도 변한다. 과거에는 사회나 회사 모두 상하수직적인 관계로 되어 있었고 명령이 내려지면 이견 없이 따르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지금은 상하관계의 구조는 급속히 붕괴되고 많은 사람들이 평등한 위치에서 함께 나아가는 수평적인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수평적 구조의 사회에서는 하나로 똘똘 뭉친 몰개성적인 집단보다는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개인이 중요시된다. 하찮은 의견으로 치부되던 개개인의 목소리도 그만큼 힘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이런 사회에서는 남성들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보다는 모성에 기반을 둔 여성들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장점으로 통한다.

이성적이지 못하고 즉흥적인 감정에 치우친다는 낮은 평가를 받아 온 여성들의 '감성'도 요즘 사회에 필요한 요소 중 하나.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발달한 감성이라는 부분이 재평가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여성들과 함께 일해 보면,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금방 알아낸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들이 분석적이고 전략적인 이성적인 측면이 남성에 비해 뒤처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성적인 부분에 여성 특유의 감성이 더해져, 다각도에서 해석하고 이해하는 새로운 능력이 탄생하는 것이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이 일에 더 적합해' 혹은 '여성들에게 이 일은 무리야'라는 보이지 않는 편견에 갇혀 있었던 여성들. 사회는 그것을 눈에 보이진 않지만 그들을 가로막는 장벽이라 해 '유리천장' 이라고 불렀다. 여성들은 그 유리천장을 그들의 능력을 통해 스스로 부수고 사회로 한발 한발 진출했지만, 불행히도 필자는 여성들의 진출을 가로막는 이 유리천장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전히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나 회사는 많고, 가정을 선택한다는 이유로 본인의 커리어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여성들도 많기 때문이다. 작게는 가정 내에서부터 사회까지, 그리고 어릴 때에는 학교에서부터 여성들의 진정한 능력과 가치를 알게 하고, 현실적인 이유로 날개를 스스로 꺾는 여성들이 없는 미래가 찾아오길 희망해 본다.



(주)남영비비안 대표이사 사장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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