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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원대 선풍기·공기청정기…고가 환경가전이 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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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히든챔피언]<50> 황영철 한국리모텍 대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물ㆍ공기 등과 관련된 환경가전 시장을 밝게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와 관련된 10개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해 환경가전 전문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황영철 한국리모텍 대표는 31일 "국내 소비자들은 이제 높은 가격이라도 마음에 드는 제품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지갑을 여는 추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프리미엄 환경가전에 대한 수요가 국내에서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지난해 12월 한국리모텍이 선보인 일본 '발뮤다'의 공기청정기 '에어엔진'이 70만원에 달하는 고가인데다 예약판매 매진을 기록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제품 가격이 만만치 않음에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써보고 나서 '잘 썼다', '내 생활을 크게 바꿨다'고 본사에 의견을 전달해 주는 고객마저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한국리모텍은 IT기기 전문 유통업체다. 환경가전을 포함해 카메라, 블랙박스 등도 다양하게 유통하고 있다. 그랬던 황 대표가 환경가전 시장의 유망함에 본격적으로 눈을 뜬 것은 발뮤다 제품을 도입하면서부터다. 그는 2011년 한 국내 신문을 읽다가 '발뮤다가 선풍기를 3만8900엔에 출시한다'는 기사를 보고 무릎을 탁 쳤다. 국내 선풍기 업체들이 3만~4만원 짜리 선풍기를 출시하던 때, 당시 환율로 6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선풍기가 나온다는 뉴스 한 줄이 그의 뇌리에 깊게 박힌 것이다.

황 대표는 곧바로 일본으로 날아가 전자매장에서 발뮤다 선풍기가 불티나게 팔리는 광경을 목격하고 국내 수입 계약을 맺었다. 그는 "일본이 불황으로 경기 상황이 크게 나빠졌음에도 물건이 팔리는 걸 보고, 높은 가격이라도 정말 만족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은 팔린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 때문에 안 팔리는 선풍기 재고를 쌓아놓기도 했지만, 입소문이 퍼지면서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발뮤다의 공기청정기는 이름 대신 일명 '동부이촌동 공기청정기'로 불린다.

그가 환경관련 기기로 성공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의 호텔용 공기청정기 전문브랜드 '퓨어'의 국내 총판을 맡아 하얏트를 비롯한 국내 내로라하는 호텔에 공기청정 시스템을 공급했다. 퓨어의 경우 한국리모텍이 90%를 보유한 퓨어솔루션즈 코리아를 별도 법인으로 마련해 영업 중이다.
국내외 대기업 회사들이 꽉 잡고 있는 가전업계에서 그는 틈새시장을 노려 승승장구한 경우다. 한국리모텍이 유통하는 카시오 카메라 역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가 대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셀카족'을 노린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향후 외형 성장보다는 회사의 내실을 다지고 직원들에 대한 복지 확충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황 대표는 "3년 전까지만 해도 매출이 300억원을 넘었지만 팬택 등 큰 매출처들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처하면서 최근 2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며 "급격한 매출 회복보다는 '직원들이 일하기 편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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