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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모태 '제일모직', 60년 만에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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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1954년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으로 출발한 제일모직 이 6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패션사업 분리 후 남은 소재사업 부문이 삼성SDI에 합병되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지난 1954년이 고(故) 이병철 회장이 삼성물산, 제일제당에 이어 섬유사업에 도전장을 내밀며 세운 3번째 회사였다. 창립 당시 사명은 제일모직공업이다.
제일모직공업은 직포, 방모, 염색 등의 섬유사업을 모태로 했다. 지난 1972년에는 기성복 시장에 진출했다. 남성복, 여성복, 아동복, 교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패션 사업으로 확장했다.

현재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대표 브랜드가 된 '갤럭시'라는 이름도 먼저 사용하기 시작한 곳은 제일모직이었다. 지난 1983년 출시한 제일모직의 남성복 대표 브랜드가 갤럭시다. 현재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또 캐주얼 브랜드 '빈폴'을 성공시키며 국내 최고 패션기업으로 성장했다.

제일모직이 전자소재 산업에 진출한 것은 1989년 여수에 화학공장을 설립하면서부터다. 1994년에는 전자재료 사업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삼성전자가 궤도에 오른 반도체 소재·재료 산업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분야로도 확대했다. 케미칼, 전자소재는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제일모직의 주력사업이 됐다.
제일모직은 2000년대 들어 케미칼, 전자재료, 패션 등 3각축을 중심으로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2010년부터는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의 핵심 재료인 폴리카보네이트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필름 제조업체인 에이스디지텍을 합병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통해 소재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왔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9월 패션사업부를 1조500억원에 삼성에버랜드에 넘겼다. 이어 같은 해 10월 독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소재 전문기업 노발레드(Novaled)사를 인수했으며 11월에는 삼성전자 소재연구단지로 입주하며 '첨단소재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변신에 나섰다. 당시 패션사업이 분리되면서 사명 변경의 논의가 제기됐던 제일모직은 이번 합병으로 올해 창립 60주년을 목전에 두고 법인 자체가 역사의 기록으로 남게 됐다.

다만 제일모직이라는 상호가 존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삼성에버랜드에서 제일모직이라는 상호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문 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때 빈폴 등 상표 브랜드 뿐 아니라 제일모직이라는 상호의 사용권한도 같이 인수했다"며 "현재 테마파크 쪽을 제외한 에버랜드의 상호 변경을 추진하는 상황으로 제일모직을 사명으로 쓰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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