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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이 찾은 '브란덴부르크門'…독일 분단·통일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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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독일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門)을 방문하며 '통일행보'를 시작했다.

브란덴부르크 문은 1964년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잠시 지나쳤던 곳으로 50년 후 현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딸이 다시 찾았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베를린공과대 연설에서 "저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시작한 철의 장막은 동유럽과 소비에트의 광대한 영역을 거쳐 만주로 뻗어 내려가 우리나라의 판문점에 이르고 있다"며 "바로 독일과 한국은 하나는 유럽에서, 또 하나는 극동에서 각각 공산주의의 파괴적 침투를 막고 있는 방파제들인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선친에 이어 딸인 박 대통령도 베를린→드레스덴→프랑크푸르트로 이어지는 독일 국빈 방문을 통해 국정 화두로 내놓은 '통일 대박론'을 다시금 다지는 새기는 기회를 갖게 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의 안내로 브란덴부르크 문을 관람하고 이어 베를린 시청을 찾았다. 보베라이트 시장은 "브란덴부르크 문은 통일의 상징이다. 한반도에도 통일이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브란덴부르크 문은 베를린 중심가 파리저 광장에 위치해 있다. 1961년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면서 허가받은 사람만이 이 문을 통해 양쪽을 오갈 수 있어 독일 분단 시기 동서 베를린의 경계를 상징했다.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의 붕괴 이래 영구 개방되면서 브란덴부르크문은 독일통일의 상징이 됐다. 특히 장벽 붕괴 후 헬무트 콜 당시 총리가 동베를린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이 문을 지나간 것은 역사의 한 장면으로 꼽힌다.
프로이센 제국 시대 프리드리히 빌헬름 2세의 지시로 건축가였던 칼 고트하르트랑한스가 설계한 것으로 높이 26m, 길이 65m의 규모의 초기 고전주의 양식 건축물이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로 들어가는 정문을 본떠 여섯 개의 기둥이 세워져있고 문 위에 올려진 '승리의 콰드리가'는 네마리의 말이 승리의 여신이 탄 마차를 끄는 모습을 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의 피해를 입었지만 전소되지 않고 남아있다.

브란덴부르크 문은 세계의 유력 지도자들의 역사적인 연설 장소로도 유명하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1987년 6월12일 이 문 앞에서 "고르바초프 서기장, 당신이 평화를 추구하고 소련 연방과 동유럽의 번영을 원하며 자유화를 꾀한다면 이 문으로 오시오. 이 문을 열고 베를린 장벽을 허물라"고 촉구한 바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6월 이 문을 찾아 세계 핵탄두의 3분의1을 감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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