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과학을 읽다]불타다 남은 우주의 흔적…운석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이번에 진주에 떨어진 운석은 석질운석

▲이번 진주에 떨어진 것과 같은 석질운석.[사진제공=국립과천과학관]

▲이번 진주에 떨어진 것과 같은 석질운석.[사진제공=국립과천과학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진주에 떨어진 정체 불명의 돌덩이가 '불타다 남은' 운석(meteorite)으로 최종 판명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떨어진 운석은 조선왕조실록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역사가 오래됐다. 1394년 태조3년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천구가 땅에 떨어졌는데 소리가 우레와 같았다"라고 적혀 있다.

윤동주 시인은 '별 헤는 밤'에서 "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별 하나에 동경과/별 하나에 시와…"라고 노래했다. 별(star)은 이처럼 인간의 감성에 들어오면서 자신의 기분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지는 묘한 존재이다. 별똥별이 수없이 쏟아지는 특별한 '밤하늘'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우주 탄생의 비밀에서 부터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지는 '돌덩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유성(meteor)과 운석이다. 유성은 '별똥별' 혹은 '불타는 돌'로 우주 공간의 작은 먼지 알갱이들이 지구로 떨어질 때 대기와 엄청난 마찰 때문에 밝은 빛을 나타내는 것을 일컫는다. 이때 유성의 낙하속도는 초속 10~20㎞에 이른다. 시속으로 바꿔보면 무려 7만2000㎞에 달하는 속도이다. 흔히 우리가 유성우(雨)라고 부르는 것은 혜성의 잔해들이 지구를 통과할 때 많은 무리의 유성이 한꺼번에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유성은 불에 타 없어지기 때문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반면 운석은 '불타고 남은 돌'이다.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지구권 밖에서 지구 중력에 의해 지구로 떨어지면서 대부분 불에 타 없어지지만 몇몇 경우에는 '타다 만 돌'이 떨어지는데 이것이 운석이다. 운석은 우주와 행성 등의 기원이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되기 때문에 상당한 값어치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운석을 보면 조선시대를 지나 1924년 전라남도 운곡에 1㎏의 석질운석이 떨어졌다. 1930년 옥계에 1.32㎏의 석질 운석, 1938년 함경남도 소백에 101g의 철운석, 1943년 전라남도 두원에 2.117㎏의 석질운석이 역시 '지구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올해 진주에 갑자기 출현한 운석도 석질운석으로 무게가 9.4㎏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반도에 떨어진 운석으로는 가장 큰 운석이 되는 셈이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큰 운석은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호바 운석(철운석)'으로 무게가 65톤에 이른다.
운석은 크게 구성 물질과 성인에 따른 두 가지 분류방법이 있다. 구성 물질에 따라 분류해 보면 ▲철운석 ▲석질운석 ▲석철질운석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성인(成因)에 따른 종류는 ▲시원운석(태양계 기원과 성인 연구에 해당되는) ▲분화운석(행성의 진화과정 연구) 등으로 나눈다.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은 지구의 돌덩이와 차이가 있다. 운석은 기본적으로 지구 돌보다 무겁다. 운석은 또 금속철을 함유하고 있어 강한 자성을 띈다. 운석은 내외부 색의 차이를 보이는 독특한 용융각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운석은 여러 가지 자신의 자취를 남긴다. 공룡 대멸종을 불러일으킨 소행성 충돌설에서 부터 유카탄반도의 칙술루브에는 아직도 운석의 충돌구가 있다. 지금도 남극 곳곳에서는 운석에 대한 탐사가 진행 중이다. 지구에 떨어지는 운석은 큰 피해를 주지 않았지만 자동차를 부수거나 혹은 이번 진주에서처럼 비닐하우스를 손상시키는 등의 귀여운(?) 파괴 본능은 가지고 있다.

이정구 국립과천과학관 박사는 "흔히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지는 것은 유성과 운석으로 나눌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 떨어진 운석들은 석질운석이 많았고 이번에 진주에 떨어진 운석도 석질운석"이라고 설명했다.
▲65톤의 세계에서 가장 큰 호바운석.[사진제공=국립과천과학관]

▲65톤의 세계에서 가장 큰 호바운석.[사진제공=국립과천과학관]

원본보기 아이콘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