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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는 지금 '셰익스피어' 열전

최종수정 2014.03.15 10:00 기사입력 2014.03.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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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450주년 맞아 잇따라 주요 작품 무대에 올려

윌리엄 셰익스피어

윌리엄 셰익스피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올해는 영국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탄생 4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새 봄, 공연계는 셰익스피어 탄생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그의 작품을 잇달아 무대에 올리고 있다. 게다가 2016년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향후 3년간은 그의 작품을 원 없이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두고 각 극단마다, 배우마다 어떻게 해석하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국립극단은 올 봄 '450년만의 3색 만남'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맥베스'를 선택했다. 지난 8일부터 공연을 시작해 오는 23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병훈 연출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화려하면서도 강렬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맥베스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내놓았다. 왕이 될 것이라는 세 마녀의 예언에 빠져 광기와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 맥베스 역은 배우 박해수가 연기한다. 옆에서 왕을 살해하도록 부추기는 맥베스 부인 역은 김소희가 맡았다.
다음 달 4월5일부터 20일까지는 정의신 연출의 '노래하는 샤일록'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각색한 작품으로, 원작을 크게 변형하지 않으면서도 상세한 인물 구축과 맛깔 나는 대사, 재치 있는 상황 설정을 통해 셰익스피어 희극의 정수를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샤일록'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기독교인들에게 온갖 멸시를 받는데 그를 무시하던 안토니오에게 큰 돈을 빌려주고, 이를 못 갚을 경우 돈 무게만큼 살을 떼어가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무대는 베니스를 연상하게끔 설치돼있고, 배우들은 노래하듯 대사를 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낸다.

연극 '맥베스' 중에서

연극 '맥베스' 중에서


국립극단이 선보이는 셰익스피어 3부작의 마지막은 '템페스트'가 장식한다. 5월9일부터 2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서 진행된다. 형제간의 배신과 복수, 우연한 만남과 사랑이 모두 담겨있는 셰익스피어의 후기 걸작으로, 자유분방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개의 작품을 섬세한 감성의 연출가 김동현이 경쾌하고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섬과 바다라는 공간과 마술이라는 신비로운 요소가 더해져 인간사의 희로애락이 유쾌하고 유려하게 펼쳐진다.

극단 '숲'은 셰익스피어의 대표 희극 '십이야'를 올린다. 쌍둥이 남매 세바스찬과 바이올라가 탄 배가 폭풍에 휩쓸려 서로 헤어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네 남녀의 운명같은 사랑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모던하면서도 간결한 무대와 의상, 경쾌한 템포로 진행되는 라이브 음악과 색의 조화, 희극으로서의 특징을 잘 살려내는 배우들의 감초연기 등으로 올 봄에 어울리는 로맨틱 코미디로 작품을 풀어냈다. 23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 예술공간 SM에서 공연된다.
국립극장은 4월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한 여름 밤의 꿈'을 선보인다. '워 호스'의 연출가 톰 모리스가 만든 신작으로, 살아 숨쉬는 듯한 독특한 퍼펫이 등장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 여름 밤의 꿈'은 현 실 세계와 요정 세계가 교차하는 숲에서 벌어지는 젊은 연인들의 이야기다. 연인 허미아와 라이샌더는 결혼을 반대하는 허미아의 아버지를 피해 숲으로 도망간다. 허미아를 짝사랑하는 드미트리어스가 그들을 쫓고, 드미트리어스를 사랑하는 헬레나도 그를 따라 숲으로 들어간다. 이 얽힌 4각의 관계에 요정왕이 끼어들면서 상황은 점차 걷잡을 수 없게 꼬여만 간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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