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부실위험 높아…금융산업·건설부동산도 위험

이 기사는 03월12일 아시아경제 팍스TV '집중취재 클로즈업'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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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 가지 이슈를 심도 있게 알아보는 집중취재 클로즈업 시간입니다. 오늘은 글로벌 구조조정 자문사인 알릭스 파트너스와 함께 합니다. 한국지사의 조기연 부사장께서 자리해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지난해 STX와 동양 같은 대기업들이 법정관리를 선택하며 많은 이들이 놀랐는데요, 이들 대기업의 상장 계열사에 투자했던 분들은 많은 손실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관심이 그렇다면, 지금 다른 기업들은 안전하느냐 여부인데요, 우선 알릭스파트너스를 다소 낯설어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좀 해주시겠어요.


●부사장 - 예, 알릭스파트너스는 기업 구조조정과 턴어라운드 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회사입니다. 현재 기업이 처한 위기와 기회를 분석하고, 각각의 상황에 맞는 대응 전략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한 마디로 위험을 진단하는 데 있어 전문 업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어떤 기업이, 혹은 업종이 지금 어렵냐 어렵지 않으냐. 어렵지 않더라도 향후 얼마만큼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느냐 하는 부분들 말이죠. 그런데 최근 알릭스파트너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상장 기업 중 26%가 부실 위험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부사장 - 네 저희가 기업의 재무 정보와 주가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기업 부실화 지표'를 적용해 얻은 결과물입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작성됐는데요, 한국 상장기업 1600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17%가 기업 부실 정도 측면에서 '경고'(On Alert)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기업의 9%는 앞으로 3분기 이내에 파산 가능성이 큰 '부실화 위험 큼'(High Risk) 판정을 받았습니다. '위험'군에 속한 한국 기업은 전체의 26%로 2012년 4분기(27%)와 비교했을 때 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쳐 부실화 개선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국 시장 위험도

한국 시장 위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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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기업 부실화 지표를 사용했다고 하셨는데,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부사장 - 알릭스파트너스의 조기 경보 모델을 통해서 기업의 부실화를 예측하는 지표입니다. 기업의 재무 정보와 주가를 바탕으로 하고, 3분기 이후의 기업 부실화 가능성을 알 수 있습니다. 기존의 신용 등급과 다른 점은 조기 경보 모델은 앞서 말한 것 처럼 현금 흐름, 주가 등등을 고려해 3분기 후의 부실화를 측정하는 모델이고, 신용 평가는 현재 그 기업의 재무 상태를 평가합니다. 따라서 두 지표의 역할이 완전히 다릅니다.


●앵커 - 그렇군요. 그런데 아까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위험 기업들의 비중이 1%포인트 줄었다고 하셨는데, 그나마 나아졌다고 볼 수 있는 걸까요?


●부사장 - 그렇지는 않습니다. 위험 단계의 기업들이 단 1% 줄었습니다. 숫자상으로 보면 1%의 차이가 있지만 내용으로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작년에 부실화 위험으로 나왔던 기업 중 완전히 상장 폐지가 된 기업도 있고, 새로운 기업이 부실화 경고 영역으로 들어온 기업 등이 있습니다.


●앵커 - 아까 경고 단계가 상장 기업의 17%라고 하셨는데, 이게 얼마만큼 위험하다는 소리입니까. 얼마나 이른 시간 안에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나요.


●부사장 - 경고는 위험의 바로 전 단계입니다. 기업의 획기적인 개선이 없으면 경고에서 위험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순서입니다. 위험으로 바뀐 기업들은 향수 3분기 내 파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 3분기 내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네요. 경고를 받은 기업들의 비중이 이처럼 많다는 점이 놀라운데요, 기업의 부실을 키우는 잘못된 경영 선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부사장 - 한 기업을 예를 들자면, 알릭스파트너스가 기업 부실화 지표 분석으로 이미 2010년에 부실화 조짐을 예측했습니다. 그 기업은 신주인수권부사채(Bond with Warrand)의 실행과 론 증가로 인한 유동성 향상으로 일시적으로 좋아진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2012년 1분기에 더 높은 부실화 위험이 감지됐고, 2012년 3분기에는 파산에 이르렀습니다. 일찍부터 부실화 조짐을 알아채고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했다면 충분히 살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앵커 - 기업들이 구조조정 한다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인력 조정이잖아요. 이런 모습은 옳은 방향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부사장 - 그렇지 않습니다. 필수 인적자원을 정리하는 것은 그 기업의 핵심역량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일시적인 재무적 개선은 기업의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지 못해서 기업 부실화를 반복시킵니다. 제대로 된 회생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금 바로 운영적인 기업 개선에 집중해야 합니다.


●앵커 - 이렇게 부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된 곳들은 어떤 대응을 취하면 좋을까요?


●부사장 - 이제까지 기업들은 당장의 위험을 벗어나려고 금융적인 구조조정에 집중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가장 민감한 황금기를 놓쳐 시간 부족과 자원 부족에 근거해 위험이 높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 조기경보 모델에 근거해 기업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선제적이고 총체적인 기업개선으로 근본적인 해결을 해야만 합니다.


●앵커 - 말씀하신 조기경보 모델이 바로 서두에 설명하신 기업 부실화 지표이죠?


●부사장 - 네 기업 부실화 지표는 기업 부실화가 실제로 일어나기 3분기 이전에 알 수 있는 모델입니다. 기업 부실화의 조짐을 미리 알게 된다면 선제적인 기업 개선이 가능하게 되고, 기업 회생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을 잡을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기업이 취할 수 있는 선택의 폭도 매우 넓어집니다. 또한 핵심 역량이나 핵심 자산에 대한 매각 역시 매우 여유 있게 조정할 수 있게 됩니다.


●앵커 - 업종별로 부실 위험을 살펴보면 좀 어떻습니까. 특별히 조심해야 할 업종이 있나요?


●부사장 - 부실화 위험이 큰 기업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조선·해운(33%)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금융산업(31%), 건설·부동산(18%), 중장비(15%), 문화·레저(14%) 등의 순이었습니다.


업종별 위험도

업종별 위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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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제가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최근에 STX, 동양, 웅진 같은 대기업들이 연달아 부도를 맞고 법정관리에 들어섰거든요. 이런 요인들도 국내 시장의 건전성을 해치는 요소라고 볼 수 있을까요?


●부사장 - 네 꼭 그것만이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분명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입니다. STX 그룹 등과 같은 주요 대기업의 부실화와 함께 내수 소비 둔화와 부동산 불경기, 설비투자 부진 등이 맞물려 한국 기업의 부실화를 만들어 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계속 국내 얘기를 하다 보니 해외는 좀 어떤지 궁금해 지는데요, 우리나라의 부실 위험 수준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좀 어떻습니까?


●부사장 - 한국은 위험에 속한 기업이 9%, 일본과 싱가포르는 2%로 차이가 큽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저희가 좀 더 많은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이유 때문이라 지적할 수 없지만, 저희가 다양한 원인을 분석해서 오는 5월에 발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국가별 위험도

국가별 위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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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이 일본이나 싱가포르보다 위험도가 더 높다고 하니 놀랍네요.


●부사장 - 네. 이들 3개국의 부실화 산업군을 보면 한국에서는 조선?해운, 금융, 건설?부동산, 중장비, 문화?레저산업이 주요 위험 산업군인 반면 일본은 2011년 지진의 여파로 발전산업이, 싱가포르는 IT 산업군이 주요 위험 산업군인 것으로 밝혀진 것도 특징으로 꼽혔습니다.


●앵커 - 자 그럼 이렇게 부실 위험이 많은데 금융당국도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좀 어떤가요. 국내 시장의 부실을 없애기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까?


●부사장 - 기업의 부실화가 실제로 나타나기 이전에, 미리 부실화 조짐을 보이는 기업들에게 주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거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 정부의 적극적 관여가 오히려 주요 기업의 부실화를 성공적으로 개선 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앵커 - 지금 국내 금융시장 상황이 저금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말이 많은데요, 어떻습니까. 저금리를 한국 기업의 부실화를 재촉하는 요인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부사장 - 국내 기업 부실화를 재촉하는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제가 장기 침체에 있고, 엔저 현상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부실화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제적 조치를 취한다면, 사실 지금이 기업 개선의 기회라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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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어느새 마지막 질문인데요,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한 가지만 꼽아주신다면요.


●부사장 - 한 가지만 꼽는다면, 기업 개선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임시 경영진을 투입하는 것입니다. 기업이 경기가 좋고, 성장기에 있을 때의 경영진과 앞으로의 경고를 보고 현재 불황과 난제를 해결해야 할 때의 리더십의 역할은 매우 다릅니다. 이런 위험 상황에서는 위험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한 것입니다.


팍스TV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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