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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디렉트, 되살아난 '경영권 분쟁'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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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주총서 스틸투자자문 측 감사후보 안건상정 판결…또다시 주가요동 예고 투자자 주의 필요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피씨디렉트 와 스틸투자자문 간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 조짐이 일고 있다. 피씨디렉트의 경영권을 노리는 스틸투자자문 측이 주주총회에서 공태현 현 스틸투자자문 이사의 감사 선임안과 현 경영진 해임 안건을 올렸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피씨디렉트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공태현 이사의 감사선임 안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라고 판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스틸투자자문 특수관계인으로 피씨디렉트 주식을 보유중인 신성훈씨는 서울지법에 공 이사의 감사선임 건에 대한 의안상정 가처분소송을 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피씨디렉트는 공 이사를 포함해 4명의 감사후보를 올렸다. 특히 공 이사 감사안건은 법원 판결로 힘을 받게 됐다. 피씨디렉트는 감사안건과 함께 서대식 피씨디렉트 대표이사를 비롯해 권연학 상무, 김동섭 이사의 이사 해임안건도 상정했다.

이 안건은 스틸투자자문이 제안한 것이다. 지난 2월18일 기준 스틸투자자문은 스틸앤코 및 공태현 이사, 신성훈씨 등의 특수관계인과 함께 피씨디렉트 지분 39.24%(271만4335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4월 피씨디렉트 지분 8%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대표이사인 권용일씨가 과거 코스닥상장사 시디즈 관련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통한 주가조작혐의로 구속되면서 스틸투자자문 계획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피씨디렉트도 적대적 M&A 위협에서 한 발 멀어지는 듯 싶었다. 그러나 스틸투자자문은 권씨를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며 조직을 재정비한 후 다시 피씨디렉트 경영진 옥죄기에 나섰고 이번 주총에서 결국 양 측의 표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스틸 측이 노리는 것은 감사 선임안이다. 대표이사 등 기존 이사 해임안건을 주총에 올리긴 했지만 이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수를 필요로 하는 특별결의사안이다. 피씨디렉트의 발행주식총수는 691만8324주다. 서대식 피씨디렉트 대표이사가 상당한 지분(17.60%, 121만7643주)을 확보한데다 우리사주조합 지분(6.98%)도 있기 때문에 이들이 우호세력을 좀더 확보하면 안건 통과가 어렵다.

그러나 감사선임안은 보통결의 사안으로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 찬성이면 가능하다. 따라서 소액주주들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하면 감사선임안에 대해서는 승산이 있는 셈이다. 스틸투자자문 측도 이를 노리고 공 이사를 피씨디렉트 감사로 먼저 올려 회사 재무제표를 살펴본뒤 현 경영진을 압박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영권 분쟁이 가열되면 피씨디렉트 주가가 또다시 출렁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씨디렉트는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3월 말 3000원대였던 주가가 두달 만에 1만원대를 돌파하며 급등락했다.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면서 피씨디렉트 실적 역시 지난해 적자전환하는 등 피해가 막심한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틸투자자문이 권씨를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긴 했지만 여전히 M&A를 통한 주가조작 논란에서 자유롭진 못하다”며 “소액주주가 누구 손을 들어줄지는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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