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문제를 알면서도 내버려두는 관행적 태도, 보여주기식 업무 추진, 임시방편, 부서 이기주의로 인한 고객 중심 사고 부족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KT의 자성을 촉구했다. 황 회장은 "직원들이 태도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이런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지금과 같은 행동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황 회장은 KT 홈페이지 가입 고객 12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과 관련해 지난 7일 직접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과거의 잘못은 철저하게 매듭지어 회사가 1등 KT로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토요일(8일)에도 서초 사옥으로 출근해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후속 조치를 점검했다. 회사 관계자는 "황 회장이 아침 일찍 출근해 상황을 체크했다"면서 "고객지원팀, HR팀 등 대부분의 부서 임직원들도 나와 대응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황 회장이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후속 조치를 금주 본격적으로 챙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대적인 내부 감찰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황 회장의 스타일로 봤을 때 '수치스럽다' '엄중 문책' 등의 단어를 쓴 것은 앞으로 대대적인 문책이 있을 것임을 예고한다"며 "정보유출을 계기로 KT의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는 감찰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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