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지는 우리FIS…직원 600명 거취 불투명
인수 회사 편입 확정 인력 4분의 1 불과
조특법 개정안 2월 통과 무산…분할 매각 차질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우리금융그룹내 정보기술(IT)담당 자회사 우리FIS의 거취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남·광주은행 그리고 우리투자증권 IT담당 인력들은 인수 회사로 편입이 결정됐지만 나머지 인력의 행보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2000년 국내 최대 금융IT 자회사로 출범한 이후 사실상 분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을 관리했던 인력 11명은 다음달 1일 우리투자증권으로 편입된다. 경남·광주은행의 IT서비스를 담당했던 인력 200여명은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통과되면 해당 지방은행으로 발령 날 예정이다. 우리FIS의 직원 840명 중 갈 곳이 정해진 인원은 사실상 4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우리은행·카드를 관리했던 600여명의 행보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정부가 지난해 7월 우리금융 민영화 방침을 발표할 때 우리은행 매각 방식에 대해서는 지주와 합병 후 매각한다는 기본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특법 개정안의 2월 통과가 무산되면서 분할 매각이 차질을 빚게 돼 혼란이 가중됐다.
금융권에서는 지금처럼 자회사로 유지되거나 우리은행으로 전원 편입 혹은 일부 편입 중 하나로 결정돼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그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우리FIS 내부에서는 우리은행에 전원이 편입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익원이 하나밖에 없다 보니 은행으로 합병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600여명이 한꺼번에 편입되는 데 따르는 은행 부담이 크고 매각에도 불리해질 수 있어 사실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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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IT자회사로 남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이 경우 우리카드가 IT시스템을 새로 구축할 필요가 없어지고 우리은행 입장에서도 전원 이전보다는 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방식에 대해서 우리FIS에서도 고용형태의 변화가 없다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에 대해 우리FIS 내부에서는 우리은행으로 일부만 편입되고 나머지는 자회사로 남아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고용불안 때문에 거부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지방은행과 증권사의 매각이 종결된 뒤 우리은행에 대한 민영화 방안이 결정되면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회사채 시장에서도 우리FIS의 거취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범 이후 우리FIS는 두 차례에 걸쳐 6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향후 분리 형태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채권업계 관계자는 "외형은 줄어도 수익성에는 큰 영향이 없어 상환 위험은 뒤따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일부만 남 조직이 크게 축소되는 경우에는 가격이 하락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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