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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천원요금 '규모의 경제'인가 '출혈경쟁'인가

최종수정 2014.01.17 10:40 기사입력 2014.01.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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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기본요금제 알뜰폰 웃고있으나…
당장 가입자 유치엔 좋겠지만 길게 보면 손익 맞출지 의문


알뜰폰 천원요금 '규모의 경제'인가 '출혈경쟁'인가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기본료 1000원대의 알뜰폰 요금제를 두고 출혈 경쟁이냐, 규모의 경제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가입자 유치 경쟁이 불붙어 수익이 남지 않는 요금제를 섣불리 도입했다"는 시각과 "초저가 요금제로 가입자부터 많이 모아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는 견해가 충돌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우체국에서 1500원짜리 요금제(스페이스네트의 '프리티 우정후불)가 인기를 얻자 경쟁사들은 기본료가 더 싼 요금제를 내놓기 시작했다. 에넥스텔레콤은 지난 12월 1000원짜리(홈 1000) 요금제를 출시했다. 우체국서 출시하자마자 1500원짜리를 요금제를 단번에 누르고 일일 600건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최근 한국케이블텔레콤(KCT)도 기본료 1000원 요금제에 동참했다. 이들 요금제는 기본료가 싸면서 통화료도 저렴하다. 초당 통화료는 1.5원~1.8원으로 1만원 이상 요금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초저가 요금제가 등장하게 된 건 '규모의 경제'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먼저 생각하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상품들"이라며 "이런 요금제 덕분에 알뜰폰 가입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 일단 덩치부터 불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 해 3월 155만명에서 월 212만1773만명, 12월 248만1531만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가입자를 많이 모으면 모을수록 이익인 구조인 알뜰폰 사업자의 원가 산정 방식도 초저가 요금제 배경으로 꼽힌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해부터 알뜰폰 사업자가 기존 이동통신사로부터 구매하는 통화량이 늘어날 경우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제도를 시작했다. 도매대가도 음성망은 20%(분당 42.3원), 데이터망은 48%(MB당 11.2원) 낮췄다. 온라인과 우체국 판매 덕에 유통비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이동통신사에서 대당 7만원씩 드는 유통비용을 절약해 통신비 인하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입자가 많이 모인다고 해서 무조건 웃을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초저가 요금제가 인기를 끌면 끌수록 알뜰폰 전체에 '출혈 경쟁'이 촉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기본료 1000원짜리 요금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저렴한 요금제를 찾는 고객들의 대부분은 발신보다 수신 용도로 휴대폰을 찾는다. 기본료 외 추가요금에서도 이익을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는 말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 중에서도 대기업 계열인 SK텔링크나 CJ헬로비전은 적자폭을 줄이고 사정이 나아졌다"면서도 "그러나 자금 사정이 녹록치 않은 영세 사업자들이 단기적으로 1000원대 요금제로는 수익을 내긴 어려울 텐데 이 인기를 타고 장기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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