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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달러 마다한 '10대들의 페북' 설립자

최종수정 2014.01.14 15:52 기사입력 2014.01.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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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시가총액 30억달러(약 3조1884억원). 현대해상과 대우증권, 한화의 시총보다 많은 금액이다. 이런 거액으로 회사를 팔라는 제의에 대해 단호하게 거절한 이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업체 스냅챗의 최고경영자(CEO)인 에반 스피겔(23·사진)이다.

스피겔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클 델 델컴퓨터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처럼 20대에 억만장자가 된 기업인으로 자리잡을 게 확실시되는 인물이다. 그는 2년 전 대학을 졸업했다.

스피겔은 무려 30억달러나 줄 테니 스냅챗을 팔라는 저커버그 CEO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피겔은 하루 아침에 유명 인사가 됐다.

저커버그 CEO는 스피겔의 트위터 계정에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 초대하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그리 멀지 않은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스피겔은 때가 되면 알려주겠다고만 답했다.

이런 태도에 대해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스피겔이 오만하다'고 표현했다. 중국의 인터넷 업체 텐센트도 그에게 40억달러에 스냅챗을 팔라고 제의했지만 보기좋게 거절당했다.
스피겔이 동료 바비 머피와 함께 세운 스냅챗은 다른 모바일 메신저 앱 서비스와 달리 사진·글이 일정시간 이후 자동 삭제된다. 스냅챗은 이를 앞세워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매우 높다.

이처럼 사생활과 잊혀질 권리가 보장된 스냅챗의 독특한 정책은 페이스북이 위협 받을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에 가입할 수 없는 미성년 10대들이 스냅챗으로 몰려들고 있다.

요즘 스냅챗에서 하루에 오가는 사진은 무려 4억5000만장이다. 4억장을 돌파한 것이 지난해 11월이다. 페이스북에서 이용자들이 하루 주고받는 사진 수를 이미 추월한 것이다. 지난해 6월만 해도 스냅챗에서 사진 공유 건수는 하루 1억5000만장이었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3억5000만장으로 급증한 뒤 지금까지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스냅챗의 인기를 주도하는 것은 여성의 파워다. 스피겔은 최근 비공개 행사에서 스냅챗 전체 사용자의 70%가 여성임을 공개했다. 그러나 스냅챗 사용자 수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스냅챗은 수익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광고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서두르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순리대로 성장해 나아가겠다는 뜻이다.

경쟁에서도 자신감이 넘쳐난다. 스피겔은 중국에서 이용자를 끌어모은 '위챗', 일본·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라인'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경쟁은 당연하다는 게 스피겔의 판단이다.

최근 프랭크 레기 브라운이라는 이가 스냅챗의 기본 아이디어를 자신이 제공했으나 스피겔은 되레 자기를 회사에서 내쫓았다며 제소했다. 스냅챗 지분을 달라는 것이다. 윙클보스 형제가 자신들 아이디어를 저커버그 CEO가 가로채 페이스북 설립에 나섰다며 제소한 것과 판박이다.

최근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스피겔을 표지 인물로 내세웠다. 그의 위상이 급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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