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13일 현 회장과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57), 이상화 전 동양시멘트 대표이사(45),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40) 등 4명을 구속했다.
현 회장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직 임원들과 달리 이날 예정돼 있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지만 법원은 기록심사를 통해 영장을 발부하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14일 오전 1시16분께 구속영장을 집행해 현 회장을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현 회장은 2007∼2008년부터 사기성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발행하고 지난해 고의로 5개 계열사의 법정관리를 신청해 투자자들에게 1조원대 피해를 입히고, 계열사에는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를 받고 있다.
정 전 사장 등 3명은 현 회장과 공범 혐의가 적용됐으며 일부는 개인 비리도 적발됐다.
현 회장은 동양레저를 '실질적 지주사'로 한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어 그룹 지배구조를 재구축했으나 계열사 주가하락으로 자금이 필요해지자 회사채와 CP를 대량으로 발행, 만기 때마다 돌려막기식으로 부실을 감춰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와 CP 발행액은 2조원 이상, 동양증권이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한 채권은 1조5776억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동양그룹은 지난해 9∼10월 ㈜동양과 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동양네트웍스·동양시멘트 등 5개 계열사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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