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환 대표, 대기업 납품보다 개인 시장 공략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로킷의 목표시장은 기업용 3D프린터가 아니라 개별소비자용 3D프린터 시장입니다."
9일 서울 가산동 갑을그레이트밸리 건물에 자리잡은 로킷에서 만난 유석환 대표는 "국내 3D프린터 시장은 대기업에 납품하는 구조로는 이익이 나기 어렵다"며 이 같이 대답했다. 그는 "3D프린터는 '창업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개별 소비자에 공급하는 3D프린터가 제조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3D프린터만 있으면 수천만원의 비용이 드는 금형과 재고관리비용, 유통 비용이 절약되므로 누구나 생산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을 3D프린터가 구현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국내 3D프린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로킷의 유 대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대우자통차, 타이코인터내셔널을 거쳐 바이오업체 셀트리온의 창립멤버로 셀트리온 헬스케어 CEO를 역임한 바 있다. 안정적인 자리를 박차고 척박한 국내 3D프린터 시장에 유 대표가 뛰어들게 된 이유는 3D프린터가 산업 구조의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디자이너의 작품이 제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유통단계를 거치며 원가가 10배 이상 뛰는 것이 제조업계의 관례"라며 "3D프린터로 인해 금형, 재고, 유통단계가 생략되고 디자이너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다면 '제조 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밝혔다.
로킷의 행보는 국내에 머물러 있지 않다. 유 대표는 "3D프린터 시장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며 "로킷의 목표 시장은 한국이 아니라 세계"라고 밝혔다. 로킷의 3D프린터는 '탈렌트 캐피탈리즘'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2015년부터 각 대륙에 공장을 설립하며 세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 일본, 싱가폴 등 13개국에 진출해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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