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육식시대다. 한우와 돼지고기 판매가 늘어난 것은 일본 방사능 우려 여파로 수산물 수요가 줄면서 대체재인 축산물이 반사이익을 본 데다 한우 사육 두수 증가로 가격이 떨어지자 대형마트 등에서 꾸준한 할인행사를 전개해 판매에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3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올해 소고기 매출은 지난해(연간)보다 7.4% 증가했다. 중국의 수요 증가로 가격이 소폭 오른 수입소고기 매출은 13.8% 줄었지만 한우 매출이 14.0%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소고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가격이 오른 국산 돼지고기의 경우 연간으로는 7.7% 줄었지만 삼겹살 매출은 0.2% 증가해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한우 사육 두수 증가에 따른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고, 축산 농가들의 요구로 대형마트 소비촉진행사가 늘면서 전반적인 육류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역시 올해 한우 매출이 21.0% 신장했고, 국내산 돼지고기 매출도 15% 증가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입산의 가격 경쟁력이 없어 수입산의 소비는 주는 반면 국산 소비는 느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지난해 한 달 단위로 벌였던 한우 판촉행사를 올 4분기에는 일주일 단위로 전개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지난 10월부터 한우와 삼겹살을 연중 최저가로 팔겠다며 판촉에 열을 올렸다.
이 결과 10월부터 지난 23일까지 홈플러스의 삼겹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1.5%, 한우는 97.8% 증가했다. 가격을 큰 폭 낮췄지만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매출액도 삼겹살과 한우가 각각 69.2%, 41.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식습관 변화도 육류 소비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한국인 1인당 고기 섭취량은 36.8㎏, 2010년 38.7㎏, 2011년 40.4㎏, 지난해에는 43.7㎏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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