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장의 양적 팽창(Mobile shopping), 국산 신선식품 중심의 먹거리 소비(Engel coefficient), 불황형 저가 실속상품(Depression), 초니치족(Ultra-niche), 이슈 동조화(Synchronization)를 비롯해 모바일 특가, 추천 등 알리미 서비스(Alarm)가 서브 트렌드로 제시됐다.
일본발 방사능 공포와 가을 풍작에 따른 가격폭락이 국산 신선식품 수요를 견인했다. 배추, 고춧가루 가격이 떨어지고 셀프김장족이 늘면서 지난달에만 절임배추가 전년대비 54%나 늘어난 7만 박스 이상 판매됐다. 일본 방사능 피해가 커지면서 수산물 소비는 15% 감소했으나, 조미김은 일본 수출이 줄어든 대신 국내 유통물량이 크게 늘면서 작년 대비 70% 이상 판매가 늘었다.
경기 불황으로 저가 기본 디자인 의류와 저가형 에너지절약 상품 인기가 지속됐다. 묶음판매되는 값싼 양말이 하루 1000개 이상 판매된 날도 있었고, 여름에는 5000원대의 냉장고바지가 19만장이나 팔려나가며 CNN에 소개되기도 했다. 또 전기요금 인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난방비를 아낄 수 있는 단열용 에어캡(일명 뽁뽁이)이 각광받았다. 기습한파가 몰아 닥친 11월에는 뽁뽁이가 무려 1억 원어치나 판매된 날도 있었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일으킨 각종 이슈가 유통가에 큰 영향을 준 한 해였다. 출연자들이 대만여행을 떠난 '꽃보다 할배' 방송 영향으로 대만 여행상품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40배 늘어난 2000여 개가 팔려나갔다. '아빠 어디가'에서 선보인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비롯, '골빔면(골뱅이무침+비빔면)' 등의 인기로 짜장, 비빔라면은 18만개나 팔려나갔다. '진짜사나이' 인기로 군 제대자들의 향수를 자극한 '전투식량'도 2만5000개나 팔렸다.
검색을 통한 목적구매가 많은 오픈마켓에서도 모바일 쇼핑 확산에 따라 타임세일 특가, 개인화 맞춤형 추천 등 '알리미' 서비스가 확산됐다. 옥션은 '올킬 AMPM'등 초특가 타임세일과 개인별 맞춤추천 서비스를 통해 여름 장마기간 동안 제습기(10만여 대), 봄 황사철 기간에는 이중구조 카매트(8만여 개), 게임기 본체 및 게임 타이틀(6만 개) 등의 히트상품을 발굴했다.
옥션은 올해 유통 트렌드는 지난 1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판매된 상품 중 판매량, 판매금액, 전년대비 판매성장율이 높은 상품을 선정하고 옥션 카테고리매니저(CM)의 트렌드 분석을 종합한 결과라고 밝혔다.
김용회 옥션 총괄본부장은 "모바일쇼핑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올해는 특가 딜 등 가격할인을 핵심으로 하는 행사가 많았다면 내년부터는 좀 더 정교하고 다양한 상품 추천을 모바일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제공해야 모바일 쇼핑 트렌드를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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