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韓학생, 학업성취도 세계 최상위..행복도는 '바닥'"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한국 학생들이 최상위권을 차지하자 해외 언론이 앞다퉈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 대해 조명하고 나섰다.


해외 언론들은 한국 학생들의 월등한 실력을 인정하면서 과도한 학업량과 바닥 수준인 학생들의 행복도에 대해 지적하며 부정적인 평가도 내놨다.

영국 BBC 방송은 '한국식 교육이 세계 최고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한국 학생들의 최상위권 실력이 영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장시간 학습의 결과라고 소개했다.


BBC는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박모(16)양의 사례를 들어 한국 학생들이 아침 6시 30분 일어나 등교한 뒤 밤 늦도록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도 모자라 집에서 새벽 2시까지 공부한다고 지적했다.

BBC는 한국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교육투자를 당연하게 여긴다며 사교육은 필수라고 전했다. 한국 청소년 가운데 75%가 학원에 다니고 성업 중인 학원만 10만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스웨덴 일간지 스벤스카 더그블라뎃도 같은 날 '호랑이 엄마가 학구열을 부추긴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이 국제 순위에서 세계 최고의 학교를 자랑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주입식 공부로 미래를 꿈꿀 여유조차 없다"고 비판했다.


스벤스카 더그블라뎃은 한국의 경우 일제 강점기에 고등교육이 금지되고 2차 세계대전 이후 고졸 이상 학력자가 인구의 5%에 불과했다면서 '한국의 교육기적'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다고 평했다. 그러나 우수 학생을 배출하는 교육열이 학생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서고 따돌림, 높은 자살률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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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기적의 핵심은 정부의 교육투자와 교사의 높은 경쟁력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교사의 높은 보수와 '호랑이 엄마'에게서 나온다고 스벤스카 더그블라뎃은 꼬집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한국이 PISA에서 중국ㆍ싱가포르ㆍ홍콩ㆍ대만에 이어 5위를 차지했지만 학생들의 행복도는 바닥이라고 비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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