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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은 '야쿠르트 김치 특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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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나눔 행사에 시민 외국인 등 3000여명 참여

야쿠르트 아줌마가 '사랑의 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사랑의 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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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13일 오후 서울광장은 김치 속 사랑을 채우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훈훈한 열기가 샘솟았다.

노란 옷에 빨간 앞치마를 입은 야쿠르트 아줌마부터 봉사에 참여하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까지, 서울광장은 김치를 담그는 모습들로 울긋불긋한 장관을 이뤘다.
한국야쿠르트의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는 부산의 한 야쿠르트 아줌마가 제안해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12년간 총 100여억원을 투입해 3만여명이 90여만 포기의 김치를 담갔으며 그 무게만도 2000t이 넘는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인 2447만명이 하루 동안 먹을 양에 육박한다.
올해도 3000명이 250t이 넘는 김치를 버무렸으며, 정성이 가득 담긴 김치는 전국 취약계층 가정에 10Kg(5포기 내외)씩 전달될 예정이다.

정용찬 한국야쿠르트 홍보이사는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가 시작된 이래 13년간 수혜가구는 25만 가구를 넘어섰고, 사용된 배추만해도 120만 포기에 달한다"며 "매년 비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행사를 시작 한 이후로 한 번도 김장 규모와 인원을 축소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의 김장나누기 행사는 국내는 물론 외신에서도 한국의 정(情) 문화를 잘 표현해주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날도 미국, 일본, 중국, 우크라이나 등 해외 외신들이 서울광장에 펼쳐진 정취를 카메라에 담으며 한국을 소개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창동지점 이구지 야쿠르트 아줌마는 "불우이웃의 어려운 환경을 잘 알기에 한 포기 한 포기 정성스럽게 담그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오전 근무를 마치고 행사에 참석했다는 경기북부점 이현성 야쿠르트 아줌마도 "몇 년째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불우이웃의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미소지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는 일본인 나오코씨는 "주변에 다문화 가정을 도와주고 정을 나눌 수 있어 보람된다"며 "솜씨는 서툴지만 마음은 뿌듯하다"고 말했다.

말과 문화는 다르지만 정성껏 김치를 담그는 외국인의 손길과 표정에서 한국 어머니들의 모습이 묻어났다.

노란 옷을 입은 야쿠르트 아줌마들 사이로 앞치마를 두르고 위생모와 고무장갑을 낀 채 김치 속 사랑을 채우고 있는 김혁수 한국야쿠르트 사장은 "작은 사랑의 실천으로 시작된 행사가 대규모로 확산돼 큰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나눔 확산이 더 많은 소외계층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더 많은 기업들의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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