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 매체인 벤처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보관하는 지갑서비스 업체인 호주의 인풋닷아이오에서 두 차례에 걸친 해킹으로 이용자들의 계좌에 보관 중인 150만달러 상당의 4100 비트코인이 도난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운영자는 비트코인이 사라진 경로를 추적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해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해 보상도 어렵다. 일부 복구는 가능하지만 대부분은 불가능한데다 회사측이 보유한 비트코인도 부족해 전액 보상받을 수 없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와 관련 내부자의 소행이라는 추측을 제기했지만, 운영자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프로그래머에 의해 개발된 비트코인은 정부나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는 통화수단이라는 특성에 힘입어 사용자가 확산하고 있다.
올 초 1개에 13달러였던 가치가 11일에는 367달러까지 치솟으며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그러나 화폐로서 통용성이 제한적인데다 해킹 등 보안상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동시에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보관소가 철저히 인터넷과 차단돼있어야 하며 해커가 접근할 수 없는 별도의 하드디스크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위스에서는 비트코인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핵전쟁에 대비한 지하 벙커에 비트코인 보관 설비를 설치하는 시도까지 등장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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