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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민간발전, 지분투자·운영…發錢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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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시공중인 세계 최대 가스복합화력발전인 쿠라야 복합화력발전소 전경.

삼성물산이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시공중인 세계 최대 가스복합화력발전인 쿠라야 복합화력발전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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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건설사, 새 먹거리 찾기 ②] 에너지사업
건설업 위기가 재부각되고 있다. 일감은 줄어든 상황에서 부동산시장을 정상화시킬 법안은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대규모 부정당업자 제재처분까지 겹치며 '트리플 악재'에 빠져든 건설사들이 연말을 앞두고 휘청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건설사들의 새로운 영토 확장 의지는 예전보다 매섭다. 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업무를 끌어오면서 시장위축 속에서도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고 스스로 먹거리를 창출하는 건설사들의 선도적 사례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건설사들이 에너지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주택과 토목사업만으로는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원자력에 의존하기보다 민자발전으로 전략난을 해소하겠다는 정부의 방침도 영향을 줬다. 건설사들이 시공에 이어 운영까지 참여해 수익을 확보하려는 배경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제6차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27년까지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한 발전설비 2000만kW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화력발전사업권을 획득한 8개사 중 건설사만 4곳이다. SK건설(200만㎾), 삼성물산(200만㎾), 대우건설(94만㎾), 현대산업개발(92만㎾)이다. 이들은 향후 20여년간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이 같은 '건설사표 발전사업'으로는 '복합화력발전소'가 가장 눈에 띈다. 이중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동두천 복합화력발전소에 사업자로 참여했다. 경기도 동두천시 광암동 일대에 설비용량 1716MW(858MW 2기)의 LNG복합발전소를 건설ㆍ운영하는 사업이다.
동두천복합화력발전사업은 서부발전과 삼성물산, 현대산업개발이 공동으로 출자해 SPC(특수목적기업) '동두천드림파워(주)'를 설립해 운영되며 총 사업비는 1조5923억원 규모다. 이밖에 삼성물산은 지분을 투자해 시공은 물론, 운영까지 맡는 IPP방식을 해외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28만5000억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가스복합발전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에 편중된 포트폴리오와 단순 시공 중심의 사업구조로는 생존 자체가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파이낸싱과 관리운영 역량을 요구하는 발전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진출도 적극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건설은 몇 년간 건설경기 침체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주택부문 비중을 줄이고 발전사업 등 새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경우다. 자회사인 동부발전당진과 EPC계약을 맺고 충남 당진시 석문면 일대에 당진동부그린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제5차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된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2조3000억원이며 전력생산 규모는 1100㎿(550㎿*2기)다.

우선 스페인의 건설·환경기업인 '악시오나'를 모델로 삼아 건설과 운영사업을 함께 맡겠다는 방침이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건설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지속 가능한 새로운 성장모델이 필요하고 동부건설은 작고 단단한 기술 중심의 건설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부건설이 준공 후 직접 운영사업에도 뛰어들게 된 배경이다.

발전소 시공에 주력했던 대우건설도 본격적으로 발전사업에 참여했다. 지난 25일 수주한 '포천복합화력발전소'도 같은 맥락이다. 시화호조력발전소의 경우 시공만 맡았지만 포천화력발전소는 대우건설이 '대우에너지 주식회사'라는 SPC를 설립해 운영까지 맡는다. 지난해 초 제시했던 '건설산업 융합의 선두주자'라는 경영화두를 본격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SK건설은 라오스 세남노이 수력발전소에서 발전한 전기를 인접국인 태국에 판매하고 있다. 서부발전과 컨소시엄으로 발전소를 짓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태국전력공사와 전력판매계약(PPA)을 체결했다. 발전소 준공 이후 27년간 1575GWh의 전기를 판매해 연간 전력판매액 1300억원을 추가로 벌어들인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민자발전 사업에서 EPC 등 단순 시공은 포화상태에 접어들었고 해외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운영과 PF조달까지 동반해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개도국에 사업을 제안해 신규 수익을 창출해내는 구조인데 단순 시공비만 받는것 보다는 운영수입을 얻어 장기적인 계획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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