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파티하듯 결혼해요" 호텔, 주례없는 소규모 웨딩 인기
-하객 100~200명만 초대해 실속 중시
-예약기간 2~3개월서 3배 이상 늘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주례사 없이 하객 100~200명만 초대해 결혼식을 진행하는 소규모 웨딩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형식보다 실속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결혼식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플라자호텔은 올 11~12월 소규모 웨딩 예약률이 전년대비 40% 신장했다. 플라자호텔의 지스텀하우스는 200명 수용가능한 중소형 홀로, 전면 유리창으로 돼 있고 호텔 22층 최고층에 위치해있어 본래 웨딩보다 파티 장소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 소규모 웨딩 문의가 증가하자 플라자호텔은 웨딩 시즌에 맞춰 이곳을 소규모 웨딩홀로 꾸몄다. 상품도 다양화해 내년 상반기 예식부터는 본식과 피로연 공간을 분리한 '분리 진행형 웨딩'과 댄스 플로어를 갖춘 '파티형 웨딩'으로 세분화해 웨딩 상품군을 넓혔다.
플라자호텔의 웨딩 컨시어지 관계자는 "국내 소규모 웨딩 시장이 성장하면서 규모면에서도 하객 100명 웨딩에서 200~250명 웨딩까지 확장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면서 "대기자가 많아지고 경쟁도 치열해져서 예전에는 예약기간이 2~3개월로 짧았지만 최근에는 6~8개월로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는 소규모 웨딩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자 80~140명 규모의 아트홀에서 빈티지 콘셉트의 웨딩을 새롭게 만들었다. 그 동안 소규모 웨딩은 수요가 있을 때마다 진행해왔지만 아예 프로그램을 만들어 상품화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워커힐에서 치러지는 웨딩의 20%가 소규모 웨딩이 차지하는 등 비중이 점차 커지자 적극적으로 소규모 웨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나선 것이다.
워커힐의 아트홀 웨딩은 화려한 꽃장식과 꽃길로 장식해 우아하고 럭셔리한 분위기를 강조한 일반 호텔 웨딩과는 달리 와인상자와 공병 등을 활용해 오히려 빈티지한 느낌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워커힐 호텔 관계자는 "연 평균 25쌍 정도가 이곳에서 소규모 웨딩을 치른다"며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까지 초대해서 식을 치르는 것보다 친한 지인들끼리 파티형식으로 진행하려고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도 올해부터 150~200명 정도의 소규모 웨딩에 적합한 '발코니 웨딩'을 선보였다. 발코니 웨딩은 3층 발코니에서 예식을 치른 후 연회장으로 이동해 피로연을 진행하는 웨딩으로 소규모 웨딩에 적합한 스타일의 웨딩이다.
성유진 JW 메리어트 호텔 웨딩센터 매니저는 "주례없는 예식 등 형식을 깬 예식이 늘어나고 있어 소규모 웨딩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특히 형식보다는 실리를 따지는 커플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