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은행권이 연말 부실채권(NPL)비율 목표를 맞추지 못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기업 업황 부진으로 STX 그룹에 이어 동양그룹까지 부실화되면서 NPL이 부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올해 말 국내은행의 평균 부실채권 목표비율은 지난해 말(1.30%)보다 0.19%포인트 높은 1.49%다.

이는 은행권이 부실채권비율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 것을 감안해 정한 것이다. 2010년 1.84%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감원의 NPL 목표비율은 2011년 1.48%, 지난해 1.30%였다.


부실채권비율이란 은행의 총여신 가운데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정상ㆍ요주의ㆍ고정ㆍ회수의문ㆍ추정손실 등 5단계의 여신 가운데 고정 이하부터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특히 은행권은 조선업과 건설업 등 위험도가 큰 산업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분석, 여신등급을 더 낮출 수도 있어 부실채권비율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중 부실화 되는 기업이 더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은행권이 우려하는 이유다.


한 시중은행의 기업여신 담당임원은 "지금 당장은 NPL 비율이 문제가 안 되지만, 연말이 다가올수록 해당 부서는 마음이 바빠질 수밖에 없다"며 "금융당국이 제시한 목표치에 맞춰 부실기업의 채권을 매각ㆍ상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지난해에 비해 부실채권비율 목표치를 상향 조정해지만, 은행권에서는 여전히 목표치가 현실에 비해 낮다는 반응이다.


특히 대기업 여신이 많은 은행들의 경우 부실채권비율이 높아 부실기업의 자산매각에 비상이 걸렸다. 올 6월 말 기준으로 산은ㆍ농협ㆍ우리은행 등의 NPL비율은 각각 2.12%, 2.30%, 2.90% 등이다. 금감원 목표치(은행권 평균 1.49%)를 맞추려면 연말까지 2% 초반으로 NPL비율을 낮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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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기업들의 경우 부실채권을 매각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며 "은행이 노력한다고 해서 무작정 부실채권비율을 낮출 수는 없는 만큼, 연말 상황을 봐서 금감원에 추가로 목표비율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이미 은행의 요구를 반영해 부실채권비율 목표를 1.49%로 올려준 상황"이라며 "추가적으로 기업이 부실화되거나 여건이 안 좋아질 경우 은행들과 다시 상의해 볼 수 이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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