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새로운 제안 계획 없어"
23일 정부 고위 당국자는 "현재 우리 정부는 북한에 새로운 제안을 할 계획이 없다"며 "남북 간에 이산상봉·금강산관광 논의가 이뤄지려면 시간이 좀 걸리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1일 성명 발표에 이은 정부의 추가 대응은 상황을 지켜보다 필요한 경우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북한이 이산상봉 행사와 금강산관광 실무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이후 대남 비방전을 펼치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의 행위는 그 어떤 설명과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북한은 22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보도를 통해 이산상봉 행사 연기에 대한 통일부의 비판을 반박하면서 우리 정부에 책임을 떠넘겼다. 조선중앙통신은 같은 날 음란물 촬영 혐의로 북한 예술가들이 처형된 사건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관련돼 있다는 남한 언론 보도를 문제 삼았다.
한편 북한의 이 같은 행보는 우리 정부에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남북관계를 자신들이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산상봉과 금강산관광 문제를 연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양 교수는 "북한이 반인륜적인 행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나무라고 대결 구도로 가서는 모두 패자가 된다"며 "이산상봉·금강산관광·한반도신뢰프로세스 문제 등을 허심탄회하게 다룰 수 있는 차관급 회담을 북한에 제안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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