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연구원은 "최근 언론에서 오리온그룹이 '친족기업'인 동양그룹 지원을 검토한다는 소식과 함께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요청이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면서 "이번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투자판단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2002년 9월 동양과 오리온은 완전하게 계열 분리된 상태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미 모친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의 오리온 주식 2.66%는 전량 동양네트웍스에 담보로 제공된 상태. 담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을 빼면 현재 담보제공 가능 주식 수는 120만9269주(20.26%)에 불과하다. 추가적인 주식담보를 제공할 경우 경영권 유지가 어렵고 담보권 상실로 경영공백이 불가피해지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 차원의 지원도 문제다. 배임과 주주 저항 때문이다. 오리온의 재무구조상 현금성 자산은 4253억원으로 현금 유동성은 양호하지만 설비투자와 경상투자를 빼면 지원 가능금액은 크게 줄어든다. 이에 따라 동양그룹의 자산 중 일부를 사주는 방안이 거론되나 여유자금 2000~3000억원 규모로는 턱도 없어 동양그룹의 부실이 오리온그룹에까지 전이될 수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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