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하면 수년간 이어져온 글로벌 저금리기조도 끝날 가능성이 높다.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예대마진(대출 이자에서 예금 이자를 뺀 것)이 확대되면서 은행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미국 금융주의 대표지수인 KBW은행·보험지수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KBW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지금까지 20.92% 상승해 15.42% 오른 S&P500의 상승률을 웃돌았다. KBW지수는 미국이 출구전략을 시사한 지난 5월말 이후 3.64% 올라 S&P500의 상승률인 1.3%를 넘어섰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올해들어 주가가 17%넘게 올랐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각각 24%, 43%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가 상승세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최근의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KBW지수는 여전히 지난 2008년 고점보다 20% 정도 낮은 상황이다. 그만큼 향후 추가 상승여력이 높다. 무엇보다 금융주는 경기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경기가 위축될 때는 금융주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반면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 금융주도 상승한다. 따라서 미국의 경기회복이 탄력을 받고 있는 만큼 금융주에 대한 매수 압력도 커질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금융주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리상승이 금융기업들에게 항상 좋은 방향으로 작용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오리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대출 기업들의 유동성이 위축되면 은행들의 재정건전성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금리 상승으로 모기지(주택 담보대출)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 은행들의 대출과 리파이낸싱도 감소할 수 있다.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크리스티아나 트러스트의 스콧 아미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상승이 은행권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전통적 매커니즘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기가 충분히 회복됐다는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금융주에 대거 트자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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