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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영화]우리 안의 찝찝함을 건드리는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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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천안함 사건에 대해 여러가지 의혹 제기..메가막스 상영중단 등으로 논란

[주말엔영화]우리 안의 찝찝함을 건드리는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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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2010년 3월26일. 해군 초계함 'PPC-772천안'이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배에 타고 있던 장병 46명이 생때같은 목숨을 잃었다. 국민들의 충격과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국방부는 북한 어뢰에 의한 폭침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많은 질문과 의혹들 가운데 무엇 하나 속 시원하게 해결되지 못한 채 정부가 서둘러 종결지어버린 그 사건. 천안함이 침몰한 이후 그렇게 3년이 흘렀다.

다큐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우리가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그 충격의 사건을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여러 가지 의문들을 헤집어놓는다. 영화에서 제기하는 의문은 사건 당시에도 많은 언론과 네티즌들이 제기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천안함은 과연 정부의 발표대로 북한 어뢰에 의한 폭침일까. 천안함에 남아있는 암초에 걸린 흔적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국방부는 왜 사건이 발생하고 곧바로 구조작업에 나서지 않았는가. 또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정부는 왜 어느 순간부터 '단호한' 태도로 돌변했는가.
영화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발언은 당시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이었던 신상철 씨와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이자 해양구조 및 선박인양전문가인 이종인 씨의 주장이다. 신상철 씨는 줄곧 "천안함 침몰 원인은 폭발이 아니며 '좌초 후 충돌'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같은 주장으로 신 씨는 2010년 5월 국방부로부터 고소당해 현재 기소 중에 있다. 당시 민간조사단으로 참여한 이종인 대표 역시 "북한에 의한 소행이면, 북한의 해군력은 세계 최강"이라고 의혹을 제기한다.

때문에 영화는 상영도 전에 논란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천안함 사고 유족들이 법원에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제출했지만 지난 4일 기각됐다. 재판부는 "의혹 제기 자체를 막기 보다는 의혹제기를 허용하고 그에 대해 투명하게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도로 이 사건의 영화를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승우 감독은 "영화는 영화로 봐달라. 지금의 상황이 바로 매카시즘이다"라고 입장을 밝혔으며, 제작자인 정지영 감독은 "우리 사회가 이토록 경직된 사회였던가? 고소하셨던 당사자들을 영화를 보고 판단하시라고 공식적으로 초대하였으나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봉 이틀 만에 멀티플렉스 메가박스에서의 상영이 중단되면서 논란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멀티플렉스는 일각에서 협박이 담긴 위협적인 전화가 계속 와 관객들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영화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영화감독, 프로듀서, 평론가 등 12개 영화계 단체는 이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영화인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13일 정지영, 백승우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이 싸움이 영화계와 메가박스와의 싸움이 아니라 '천안함 프로젝트'를 관객으로부터 떼어 놓으려는 막강한 세력과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문화예술계와의 싸움이 되고 있다"며 "메가박스는 하루빨리 보이지 않는 세력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고, '천안함 프로젝트' 재상영을 결정해 달라"고 밝혔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당시 사건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혹을 제기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당한 의혹제기와 토론, 논의마저 허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를 문제로 지적하는 것이다. '천안함 사태'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는 사람, 정부 발표를 의심하는 사람, 무관심인 사람 등 다양한 모습 중에서도 영화는 일부 사람들 안에 남아있는 '천안함'에 대한 찝찝함을 다뤄보고자 한다. 납득이 되지 않는 사안에 대해 덮어두기보다 꾸준히 의혹제기와 논의를 하는 것, 이것이 '천안함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현재 '천안함 프로젝트'는 일부 극장 상영 외에도 IPTV와 온라인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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