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일상생활 어떻게 도울까?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가족 중에 치매환자가 있으면 온가족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이라도 병수발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치매환자가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면 더욱 그렇다. 치매환자가 실수나 사고라도 저지르면 환자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도록 저지하기 쉬운데, 이럴 땐 익숙한 일은 환자가 알아서 하도록 지켜봐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한치매학회가 발표한 '치매환자를 위한 일상생활지침'을 참고해 각 단계별 생활 지침을 알아본다.
치매가 의심(0.5단계)되면 뇌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 저녁에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기록해보는 습관을 갖고 새로운 공부를 한다. 예를 들어 손을 이용하는 미술, 노래교실, 외국어 공부, 수학 공부 등이다. 이 때 초등학교 3~4학년 수준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매일 한 시간~한 시간 반 동안 약간 빠른 걸음으로 걷는 운동을 하며, 대화를 할 땐 반드시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한다.
치매 초기단계(1단계)에는 환자 스스로 좋아하는 음식, 옷, 음악 등 무엇인가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익숙한 생활환경에서 가족사진이나 자신의 사진을 자주 보여주며 기억을 자극한다. 간단한 요리나 집안일, 은행일 등 익숙한 집안일도 스스로 하게 둔다. 일상생활 순서와 필요한 도구에 대해서는 그림을 이용해 기억하도록 돕는다.
한일우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은 "초기 치매 환자의 경우 가족들이 실수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환자가 스스로 일상 생활 수행을 저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일상생활수행능력 저하가 더욱 빠른 속도로 나타난다"며 "익숙한 일은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치매환자 상태가 중증도(2단계)라면 흔히 쓰는 물건에 대해 항상 말해주고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준다. 물건을 분류하고 알아보는 활동을 시키고, 세탁물 접기, 음식물 차리기 등 절차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 단 '오늘 어떤 옷을 입을까' 등의 선택이 필요한 질문은 하지 않는다.
3단계인 중증치매에 접어들면 우선 몸에 통증이나 불편함이 있을 때 말할 수 있게 신체에 대한 명칭을 알려준다. 잘 하지 못해도 할 수 있는 일은 계속 하도록 격려하고, 의미가 있는 익숙한 활동을 이용해 단어 찾기나 기억, 언어훈련을 지속한다.
마지막 단계인 4단계에서는 다양한 감각을 이용해 치매환자를 돕도록 한다. 예를 들어 커피향, 아로마 오일 등 후각을 이용해 행동과 수면을 돕거나, 타악기 또는 조용한 음악을 틀어줘 뇌자극을 한다. 촉각으로는 집중력을 높여준다. 환자가 물건을 만질 수 있도록 하고 환자의 몸도 만져준다. 또 환자가 가장 좋아하거나 행복했던 사진을 보여주고, 발성과 집중력을 키워준다.
정지향 대한치매학회 교육이사(이화여대의대 신경과)는 "일상생활수행능력 중 기억력과 사회성 연관된 항목이 치매의심환자에서 먼저 장애를 보이고, 이후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 마지막으로 스스로를 돌보는 몸 단장 및 치장능력이 중증 단계로 넘어가면서 악화돼 보호자의 간병 부담을 높인다"며 "따라서 치매의심 환자라도 사소한 변화를 조기에 발견해 일상생활 증진훈련을 통해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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