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1.5군의 크로아티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경기를 펼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유럽 강호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그는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아이티전은 지금껏 치른 경기 중 가장 내용이 나빴다"라며 "그 중에서도 조직적인 부분이 크게 떨어졌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드필더들의 역할이 중요했는데, 이를 강화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월드컵의 성패를 결정지을 것"이라며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크로아티아전을 새로운 해법을 찾을 기회라 규정했다. 그는 "지난 경기를 마치고 이틀간 대표팀의 단점에 대해 선수들과 공유했다"라며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 선수들이 와서 보여주는 크로아티아는 중요하지 않다"라며 "우리의 경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 감독의 고민 중 하나는 다름 아닌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김보경(카디프 시티)의 포지션이다. 기존 대표팀에서 김보경은 왼 측면, 구자철은 중앙에서 각각 활약했다. 반면 소속팀에선 김보경이 중앙, 구자철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지닌 장점을 어떻게 극대화시킬지 고민 중"이라며 "이들이 좀 더 많은 장점을 낼 수 있는 자리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자철에 대해선 "원래 해왔던 포지션에 대한 적응력을 감안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할지 여부를 훈련을 통해 점검했다"라며 "크로아티아전 뿐 아니라 월드컵 본선에서의 가능성도 살펴보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전성호 기자 spree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