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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어디갔소 '밑 빠진 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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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벤처' 명찰을 단 기업들의 올 상반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가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벤처 활성화'를 핵심정책으로 내세웠지만 벤처기업들의 실적과는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벤처기업부 소속 171곳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943억원으로 전년 동기 4115억원 대비 28.48% 감소했다. 순이익은 1580억원으로 39.81% 줄었다.
다른 소속부에 비해서도 실적부진이 두드러졌다. 우량기업부에 속한 186곳의 영업이익은 3.8% 떨어지는데 그쳤고, 중견기업부 272개사의 영업이익은 5.2% 늘었다. 기술성장형 기업 5개사는 전년 대비 적자폭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 기업 전체 영업이익은 2조8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6.45% 쪼그라들었다. 벤처기업부의 실적부진이 코스닥 전체 실적 평균을 깎아내린 셈이다.

벤처기업부 선정기준은 거래소가 선정하는 히든챔피언 해당기업, 벤처인증과 이노비즈인증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 녹색인증이나 R&D비율 5% 이상인 기업은 필수선정 대상이다. 이 밖에 자기자본 3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3년 중 2년 흑자, 매출액증가율 2년 평균 20% 이상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벤처기업이라고 해도 대기업과 거래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상당수다 보니 벤처기업 역시 국내외 경기침체의 상황을 타개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극소수 IT서비스 업체들을 제외한 대다수 벤처기업이 '자립형 벤처'가 아닌 대기업과의 거래관계에 의존하다보니 대기업의 수익성 부진을 따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탈협회와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벤처기업 업종은 제조업 72.6%, IT 15.6%, 건설운수 1.4%, 도소매업 1.2%로 제조업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 또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벤처기업의 87.5%가 전자부품이나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하는 제조벤처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협력업체 역할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실적 수혜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벤처ㆍ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은 지난 5월15일 발표돼 아직 정책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 김재향 코스닥시장본부 공시업무부 팀장은 "새 정부가 들어선 지 6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벤처기업활성화 정책 수혜를 평가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면서 "정부의 정책방향이 기업실적과 연결되기까지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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