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벤처기업부 소속 171곳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943억원으로 전년 동기 4115억원 대비 28.48% 감소했다. 순이익은 1580억원으로 39.81% 줄었다.
벤처기업부 선정기준은 거래소가 선정하는 히든챔피언 해당기업, 벤처인증과 이노비즈인증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 녹색인증이나 R&D비율 5% 이상인 기업은 필수선정 대상이다. 이 밖에 자기자본 3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3년 중 2년 흑자, 매출액증가율 2년 평균 20% 이상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벤처기업이라고 해도 대기업과 거래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상당수다 보니 벤처기업 역시 국내외 경기침체의 상황을 타개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극소수 IT서비스 업체들을 제외한 대다수 벤처기업이 '자립형 벤처'가 아닌 대기업과의 거래관계에 의존하다보니 대기업의 수익성 부진을 따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아직 실적 수혜를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벤처ㆍ창업 자금생태계 선순환 방안'은 지난 5월15일 발표돼 아직 정책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 김재향 코스닥시장본부 공시업무부 팀장은 "새 정부가 들어선 지 6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벤처기업활성화 정책 수혜를 평가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면서 "정부의 정책방향이 기업실적과 연결되기까지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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