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슈페리어 "다시 거래하자" 먼저 연락…철지난 제품도 매입
옥성석 나인모드 대표는 22일 "오늘 아침 거래처인 슈페리어 대표로부터 '계속 주문하겠다'는 문자가 왔다"며 "개성공단이 정상화됐지만 오더(주문)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의류 전문업체인 만선 역시 최근 대기업 패션그룹형지와의 계약관계를 회복했다. 성현상 만선 대표는 "형지의 마케팅 임원과 21일 미팅을 갖고 '개성공단 재가동시 다시 주문을 하겠다'는 확답을 들었다"며 "형지 측은 방북을 통해 북에 남아있는 완제품을 가져올 경우 매입해주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 의류·봉제 업체들은 떠난 바이어들의 신뢰를 돌리는 데 힘써 왔다. 계절을 타지 않는 전자·기계업종과 달리 의류업체들은 적어도 오는 추석 전까지는 주문을 받아야 제때 겨울의류를 납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옥 대표는 "개성공단 공장이 재가동돼도 주문이 없으면 말짱 헛수고"라며 "주문이 없는데 직원들을 데려와 공장을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직접 바이어들에게 개성공단의 미래와 안전성에 대해 설명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데 나서 주길 바란다"며 "입주기업들의 힘만으로는 제때 가동을 재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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