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국내 주요 식음료업체들의 올 상반기 매출은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 여파에 더해 원가 상승분의 가격 반영이 제 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대부분의 식음료업체들이 알맹이 없는 외형성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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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상반기 3조568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8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의 이 같은 성적은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생물자원부문(구 사료부문)과 바이오와 제약을 아우르는 생명공학부문은 선전했지만 식품부문에서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식품부문의 상반기 매출액은 1조8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내수경기 불황에 의한 소비 침체, 대형마트 영업규제 정책 등이 가공식품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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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상반기 매출액은 39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4.9% 크게 줄었다. 주력 제품인 과자부문의 소비가 위축됐고 여름철 매출 비중이 높은 빙과류도 긴 장마로 고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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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3% 증가한 9388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58.9% 감소한 392억원으로 내려 앉았다.
빙그레의 영업이익이 반토막 난 것은 올해 마케팅과 판촉행사를 늘렸지만 장마의 영향으로 아이스크림 매출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 한 연구원은 "외형적으로 실적이 좋아진 식음료업체라도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지 않은데 따른 기저효과일뿐 내용적인 측면에서의 성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은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막히면서 당분간 실적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며 "불황 속에서도 시장의 지배적 위치 유지를 위해서는 마케팅 비용을 늘릴 수 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식음료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이 같은 현상이 계속돼 연간 실적 목표 수정이 불가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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