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3만6000건에 달하는 대포통장 중 68%가 농협회원조합과 농협은행에서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이들 금융기관의 내부 감시 시스템이 미흡하다고 보고, 농협 측과 MOU를 맺고 대포통장 근절에 나설 방침이다.


6일 금융감독원은 "피싱사기이용계좌가 특정 금융기관에만 집중되고 있다"며 "농협회원조합과 농협은행이 가장 많았으며(68%), 국민은행(11.2%), 외환은행(3.8%) 등이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농협의 경우 전국 각 지역에 소재해 있는 만큼 접근성이 용이해 대포통장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농협회원조합과 농협은행은 전체 계좌와 점포 수를 따져 대포통장 발급비율을 따져 봤을 때에도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어 내부통제도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그동안 업무지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포통장 발급비중이 두드러지게 높은 경우가 나타났다"며 "농협 등과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포통장 이상징후 시스템이나 의심계좌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공유 등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 대포통장 개설을 근절하겠다는 얘기다.


이 외에 금감원은 각종 인터넷 카페나 게시판을 통한 개인신용정보, 예금통장 불법매매행위, 반복적으로 계좌를 매매하거나 대여하는 사람에 대한 신용정보 집중 등 제재도 강화할 방침이다. 도난되거나 분실된 신분증을 사용한 계좌개설 차단을 위해 안전행정부의 '신분증 진위확인 통합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대포통장 규모는 연간 약 4만 건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대출사기 피해신고 건수와 피싱사기 신고 건수 등을 감안해 금감원이 추정한 수치다. 특히 대포통장은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금환급에 관한 특별법' 시행 이후 지난해 중반까지 감소 추세였으나, 올 들어 차츰 증가해 월 평균 1000건 내외로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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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통장은 인터넷 게시판이나 카페 등을 통해 통장이나 계좌를 사들이거나, 저리대출이나 취업을 빙자해 통장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남성이 65.3%(2만1787명)를 차지해 통장 대여나 양도, 가로채기 사기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전체 명의자의 81.3%(2만7137명)이 30~50대였다. 30대 미만 명의자도 12%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법인 명의의 대포통장도 지난해 중반부터 꾸준히 증가추세다.


금감원은 "8~9월 중 대포통장 근절대책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각종 카페나 인터넷 등을 통한 대포통장 발급, 유통에 대한 점검도 강화할 것"이라며 "분실되거나 도난된 신분증을 이용해 예금계좌를 개설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안전행정부의 '신분증 진위확인 통합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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