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수요 분산하고 저소득층에게 도움 기대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토요일에는 전기를 공짜로 무제한 제공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영국 에너지회사 브리티시 가스가 이 파격적인 실험에 착수한다.


31일(현지시간) BBC?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은 브리티시 가스가 이미 부분적으로 이런 실험에 들어갔고, 올해 중 시범사업을 확대한 뒤 내년 중반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전기를 무료로 쓸 수 있다면 수요가 급증하고, 아까운 전기를 허비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빚어진다.


브리티시 가스의 모회사인 센트리카의 샘 레이들로 CEO는 이에 대해 “토요일에 전력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해서 반드시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그보다는 소비자들이 전력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시간을 분산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시장은 일반적인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적용되지 않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재고를 쌓아둘 수 없다. 그래서 전력설비는 수요가 최고에 이를 때를 기준으로 갖춰놓아야 하고, ‘성수기’에 과부하가 걸렸던 발전설비가 ‘비수기’에는 놀게 된다. 전력 수요가 기복이 크지 않게 고루 분산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 브리티시 가스의 ‘토요일 전력 무료’ 정책이 노리는 효과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측면으로, 주중의 전력 부하를 주말로 돌린다는 것이다.


레이들로 CEO는 이 가격정책이 저소득층에게 도움을 줄 것이고 온실가스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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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리카의 미국 전력회사 디렉트 에너지는 이미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고 텍사스에서는 추진중이다. 미국에서는 토요일에 전력을 무료로 공급하는 대신 주중 전기요금을 올렸다. 레이들로 CEO는 “전기를 많이 쓰는 저소득층이 이익을 봤다”는 분석을 전했다.


토요일에 전기를 공짜로 쓰려면 스마트 계량기를 달아야 한다. 스마트 계량기는 브리티시 가스에 자동으로 전력 사용량을 발송한다. 브리티시 가스는 지금까지 100만대의 스마트 계량기를 영국 가정과 기업에 보급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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