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기침체 종료 기대감 ↑..유럽 주식 주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지역이 길다란 경기침체의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과거에는 신흥국에, 현재는 미국에 밀려 투자자들에게 사랑을 못 받고 있던 유럽 주식시장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유로존의 오랜 경기침체 종료를 기대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들어 유럽 주식시장에 대해 전세계 주요 증시를 포괄하는 MSCI 세계지수 보다 4% 가량 '비중확대(Overweight)' 한다는 전략을 구사해 왔지만 최근 그 비중을 8%로 두 배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스톡스유럽600지수의 12개월 목표주가를 13% 상승한 340으로 제시했다. 미국 주식시장 상승률 8% 보다 더 높게 설정했다.
에디 퍼킨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글로벌 주식 사업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럽 경제는 수년 동안 머물렀던 바닥권에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데, 개선을 알리는 낙관적인 신호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마킷이 발표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를 아우르는 경기지표,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7월에 50.4를 기록해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50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까지 1년 반 동안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유로존이 2분기에 침체의 종지부를 찍고 3분기(7~9월)부터 플러스로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유로존의 실업자 수는 2년여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지난 6월 실업자 수는 1926만 6000명으로 전월에 비해 2만4000명 줄었으며 고공행진하던 실업률은 상승세를 멈췄다. 실업률은 지난 3월 사상최고치인 12.1%을 기록한 이후 4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퍼킨 CIO는 "이러한 신호들은 유럽이 침체 국면을 벗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충분한 근거가 되고 있다"면서 "경제가 바닥권을 탈출할 때 많은 기회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유럽 기업들 중에 미국 경쟁사들 보다 50% 가량 저평가 돼 있는 에너지, 제약 업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투자기관들도 조심스레 유로존의 침체 종료를 점치며 투자의견을 수정하고 있다.
미국 금융투자회사인 러셀 인베스트먼트도 이달 유럽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상향 조정했다. 워우터 스터큰붐 러셀 투자 전략가는 "유럽 주식시장은 미국과 비교해 상당히 저평가 돼 있고 통화완화 정책과 정치적 리스크 축소 등이 동반돼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높은 실업률, 신용증가에 대한 부담, 정치적 개혁 부재 등이 걱정을 놓을 수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의 자산운용 사업부인 도이체애셋&웰스매니지먼트는 하반기에 유럽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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