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남유럽 국가 부자 중국인 이민자 유치 경쟁
재정난 해소위해 체류비자 및 시민권 발급 요건 완화에 중국인 유치나서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 이민자를 유치하라”
포르투갈과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와 카리브해 국가 등 현금이 부족해진 국가들이 부유한 중국 이민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
현금이 궁한 각국 정부들은 부유한 중국 이민자달의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비자와 시민권 조건을 완화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중국내 소요가 발생할 경우 가족과 자산을 보호할 잠재적 계획을 모색하고 있는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홍콩의 하비로그룹의 이민전문 변호사인 장 프랑스와 하비는 “중국인을 겨냥한 이민전 전면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남유럽 국가와 카리브해 국가들은 여행 제한을 없애고 투자나 거주 목적의 부동산 취득 조건을 완화한 비자와 시민권을 내걸고 있다.
동카리브해의 세인트키츠앤네비스,안티구앤바르부다는 이민자 유치를 위해 혈전을 치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카리브해 지역의 성장률은 고작 1.25%로 추정하고 있다.
키프로스도 투자이민프로그램을 개시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남동쪽으로 1200마일 떨어진 인구 약 5만3000명의 작은 섬나라인 세인트 키츠는 시민권 취득요건을 대폭 완화해 부동산투자에 4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거나 설탕산업다각화기금에 25만 달러를 기부하는 사람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도록 했다.
세인트키츠에서 서쪽으로 70마일 떨어진 인구 9만 명의 이웃나라 안티구아앤바르부다도 이를 이를 본받아 국가개발기금에 20만 달러를 기부하는 사람에게 시민권을 줄 예정이다.
안티구아의 이민유치를 위해 고용된 로펌 헨리앤파터너스의 데니 고 변호사는 “이는 틈새 상품이지만 중국인을 위한 틈새 상품은 여전히 많다”고 평했다.
남유럽은 체류비자를 내세우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주거용 부동산에 최소 25만 유로(미화 32만8000 달러)를 지출하는 외국인들에게 5년마다 갱신가능한 체류비자를 내걸고 있다. 이 비자를 받으면 6개월 마다 90일간 거의 유럽 전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포르투갈은 이에 앞서 지난해 최소 50만 달러 상당의 주택을 구입한 자에게 ‘골든 비자’를 발급했으며 키프로스는 최소 30만 유로를 부동산에 지출하는 사람에게 이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그리스 정부기구인 인베스트인그리스의 대변인은 “가격을 낮춘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유럽으로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프로스투자진흥청의 한 대변인도 “1000채의 부동산이 중국인들에게 팔렸다”면서 “중국인들이 키프로스에 투자하고 이주하면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역시 비슷한 체류 방안을 마련중이지만 아직 구체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본토인 고객을 상대하는 홍콩의 이민 전문 변호사 웬디 웡씨는 “유럽의 모두가 집을 중국인에게 팔기 위해 온다”고 자랑했다.
그렇지만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비자가 전부는 아니라고 WSJ은 지적했다. 헝가리는 지난해 25만 유로를 투자하는 사람에게 5년 체류 비자를 발급하기 시작했지만 실제 거주용이나 휴가용 별장, 혹은 가격상승을 노리고 빈집으로 두려는 중국인들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부자나라들도 중국인들 유치에 나서지만 비용은 훨씬 높다. 미국 투자이민을 위해서는 최소 50만 달러가 필요하고 일정한 숫자의 일자리도 창출해야 한다. 2012년 9월말로 끝난 회계연도에 중국 본토인 7641명이 투자이민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도 채권과 기금 혹은 주식 투자상품 등 500만 달러(미화 460만 달러)를 투자할 경우 4년 체류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5월 말 현재 신청자는 170명으로 이들의 대부분은 중국인이었는데 총투자금액은 8억5000만 호주달러라고 WSJ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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