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여자 높이뛰기의 블랑카 블라시치(크로아티아)가 내달 10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불참한다.
지난 18일 모나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당한 발 부상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다. 블라시치는 30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부상을 완치하려면 운동을 잠시 멈춰야 한다”며 “미래를 포기하면서까지 모스크바로 가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블라시치에게 시련은 낯설지 않다. 세계 기록에 근접하던 2004년 갑상선 이상으로 2년간 선수생활을 중단했다. 2006년 2월 실내육상대회에서 2m5를 뛰어넘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던 그가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블라시치가 이탈한 여자 높이뛰기는 안나 치체로바(아르메니아)와 브리게타 바레트(미국)의 맞대결 구도가 될 전망이다.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과 2012년 런던올림픽을 재패한 치체로바는 올 시즌에도 2m02를 뛰어넘으며 건재함을 과시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아쉽게 금메달을 놓친 바레트는 지난 6월 미국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열린 미국 육상선수권대회에서 2m04를 뛰어넘어 시즌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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