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이라는 애플 실적..中 매출은 급감
전체 매출 소폭 상승 불구 中 매출은 14% 줄어
아이폰5 출시시기 빨라져 판매효과 1분기 집중
사치근절 사회 분위기·보증서비스 논란도 원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애플이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후 기대 이상의 2·4분기 실적을 발표해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날 애플은 정규장 거래에서 1.72% 하락했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3.91%나 올랐다.
하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애플의 매출이 크게 둔화돼 걱정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애플의 2분기 매출은 353억달러를 기록해 350억달러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애플의 2분기 중국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한 46억달러에 그쳤다. 전기 대비로는 무려 43%가 급감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율이 여전히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매출 급감은 향후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의 중국 매출 둔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제품 출시 시기 때문에 올해 2분기 아이폰5 판매 효과가 지난해 2분기의 아이폰 4S에 비해 약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폰4S는 지난해 1월에 중국에서 출시됐지만 아이폰5는 올해 1월이 아닌 지난해 12월에 출시됐다. 상대적으로 아이폰5의 출시 시기가 빨라지면서 아이폰5 판매는 1분기에 집중됐고 2분기에는 그 효과가 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쿡 CEO의 공식 사과로 이어진 중국에서의 보증 서비스 논란도 애플 이미지를 나쁘게 해 판매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적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 변화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중국인들이 스마트폰 구매에 투입하는 비용을 이전보다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중국에서 이전보다 저가형 스마트폰 종류가 많이 늘어 소비자의 선택권이 늘었다. 때마침 중국 당국이 사치 근절을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고가의 스마트폰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됐다.
이 때문에 3분기 애플의 아이폰 평균 판매 가격은 581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약 27달러(-4%)가 줄었다. 애플도 이에 대해 저가의 아이폰4 제품이 많이 팔렸고 환율 문제도 있다고 밝혔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매출 둔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우선 중국 매출 급감은 중국 경기 둔화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에 문제가 있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쿡은 "중국 경기는 분명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이는 다른 경쟁업체들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의 중국 판매 실적은 애플이 재판매업자(reseller)에게 판매한 물량을 기준을 집계한 것이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매업자가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한 실적을 집계하면 중국의 전년동기대비 매출 하락률은 4%에 불과하며 특히 중국 본토를 기준으로 하면 매출은 오히려 5%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아이패드 판매 부진에 대해서도 쿡은 반박했다. 그는 "태블릿에서 발생하는 웹 트래픽의 84%를 아이패드가 차지하고 있다"며 "다른 태블릿들이 많이 팔리고 있다면 다른 태블릿은 도대체 무슨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쿡은 "애플에게 중국은 여전히 큰 기회"라며 "90일짜리 숫자에 실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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