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週間 '번지점프 주가'에 개미 死色
초토화된 객장 긴급르포
연중최저치 행진에 우왕좌왕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주상돈 기자] 26일 오전9시20분 D증권사 마포지점 객장. 전광판을 노려보던 70대 남성은 연신 한숨을 토해냈다. 전업투자자라고 밝힌 그는 "외국인이 주식을 던지며 며칠 만에 400만원가량 손실을 봤다. 금융주, 제약주, 수산주 등 다양한 종목에 투자했는데 어느 종목 할 것 없이 투자손실이 커서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괴로워했다. 수익률을 묻자 그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느냐"며 고함을 질렀다.
지난주 이후 코스피가 연중 최저치를 연달아 갈아치우며 개미들의 한숨도 커져가고 있다. "당장은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이도 있고, "지금이야말로 기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이날 개장 전 H증권 여의도 본사 1층 객장에서 만난 주부 김모(41)씨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 일부를 최근 손절매했다. 외국인 매도세를 보니 당분간 증시 약세가 이어질 것 같아 좀 더 지켜볼 생각"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일 이후 25일 현재까지 코스피는 5거래일 동안 1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미국 출구전략 쇼크에 중국 신용경색 위기가 겹치며 코스피 하락에 불을 지폈다. 거래대금도 지지부진해 이달 들어 3조~4조원대를 오가는 수준이다.
특히 개미들로선 최근 코스닥 폭락에 따른 충격이 크다. 이달 코스피는 10%대 하락한데 반해 코스닥은 14%대 낙폭을 보이고 있다. 6월 일평균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 금액은 40억원으로 지난 2011년 9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D증권 객장에서 만난 박모씨는 "나는 신용거래를 하지 않지만 주변에선 최근 코스닥 폭락으로 깡통 찼다는 이들이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한 대형증권사 여의도 지점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폭락하자 꾸준히 얼굴을 비추던 고객들도 발길을 끊기 시작했다"며 "우리로서도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일부 개미는 최근 급락장을 되레 저가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8년째 전업투자를 하고 있다는 김모씨는 "종잣돈 10억원 중 이달 들어서만 1억원 넘게 손해를 봤다"면서도 "반등을 생각하면 지금이 주식을 사들일 타이밍이다. 지난 98년 외환위기 때도 그렇게 돈 번 사람 많이 봤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현재가 지수 하단이라고 조심스레 진단하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아래로 내려간 적이 지난 10년간 지금을 포함해 4번 있었다. 모두 기간이 길지 않았다"며 "지금은 과거에 비해 경기가 더 좋고 펀더멘털도 튼튼하기 때문에 최근 지수 하락은 일시적 쏠림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6일 오전9시55분 현재 코스피는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14.78포인트(0.83%) 오른 1794.62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1.07%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다소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전날 5% 넘게 급락했던 코스닥은 현재 2%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주상돈 기자 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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