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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힐링여행]영광 단오제도 보고, 백수해안도로에서 낭만 찾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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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500년 전통 영광 법성포 단오제 6월12일부터 15일까지”
“기암 절벽이 어우러진 백수해안도로에서 초여름 낭만을~”
“굴비의 고장에서 진정한 굴비 맛도 느껴 보고”
영광백수해안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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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날씨를 맞아 푸른 바다와 기암절벽이 여행자를 유혹하고 있다. 절벽으로 이뤄진 전남 영광의 백수해안도로가 그 중의 한 곳이다.

백수해안도로는 빛과 소금과 굴비의 고장에서 초여름 낭만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길이다.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아홉 번째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도로이기도 하다.

영광 법성포에서 해안도로로 달려갔다. 최근에 법성포에서 백수애안도로로 가는 길을 확장·포장하는 등 말끔하게 정돈해놓았다.
해안도로를 들어서자 해변에서 갈매기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장관이다. 이어서 칠산 앞바다의 수평선이 시원하게 펼쳐져 답답한 가슴이 확 뚫리는 기분이 들었다.

운이 좋게 청명하게 맑은 날이면 멀리 떨어진 위도와 낙월도를 볼 수 있다. 편도 17㎞, 왕복 30㎞ 넘는 거리에서 초여름 날 여유를 느껴보자.

영광노을전시관에 들러 도로를 굽어보고, 칠산 바다 관망이 가능한 팔각정에 올랐다. 햇빛의 매력과는 다른 차원에서 노을의 은은한 배경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빛과 노을, 빛과 그림자처럼 서로 보완하는 자연의 현상에서 가르침을 얻는다. 팔각정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가 고즈넉하다. 오가는 고깃배들이 한 점의 그림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백수해안도로의 자랑이라는 해당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또한 해안도로를 걸으면서 관람할 수 있는 관찰 데크를 만들어 놓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거북바위와 모자바위 등 기암괴석. 외지인에게 신선한 풍경으로 다가선다. 이곳에서 보는 서해안 낙조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백수해안도로의 이곳저곳을 살펴보고 도로 여행을 마무리할 즈음 영화 ‘마파도’ 촬영지가 보인다. 촬영지는 바닷가 절벽 위다.

노을 전시관 앞에 ‘영광 해수 온천랜드’ 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 온천탕의 물은 곡창지대인 호남 지방에서는 흔치 않는 심층 천연암반에서 나온다. 삼투압이 높고 목욕 후에도 염분이 남아 있어 신경통 등 각종 질환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영광에서 소금과 굴비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영광의 천일염전은 백수읍과 염산면 일대에 몰려 있다. 이곳의 1년 생산량은 4만2000톤 가량으로 신안군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소금을 많이 생산한다.

단오 그네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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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하면 역시 굴비다. 이곳에서 단오절을 맞아 다양한 행사 펼쳐진다.
500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해안 최대 민속세시 축제인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영광법성포 단오제가 ‘천년의 어울림!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란 슬로건으로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굴비산업 특구로 지정된 영광 법성포 일원에서 화려한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천년의 빛, 천년의 얼, 천년의 맛, 천년의 흥을 테마로 한 ‘2013 영광 법성포 단오제’ 늘 나눔과 어울림이 어우러진 축제로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지정종목인 용왕제, 선유놀이, 숲쟁이 국악경연대회를 비롯한 단오장사 씨름대회, 단오가요제, 유명 가수들이 출연한 KBC축하쇼, 전국굴비요리경연대회, 전국그네뛰기 대회 등 다양하고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용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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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에는 마을 수호신인 산신에게 재앙과 환난을 예방하기 위한 산신제를 시작으로 법성포 단오제의 세계무형유산 지정을 위한 전국학술대회, 영광예술제, 전국 숲쟁이 국악경연대회 예선, 연등행렬 및 수군행렬, 그리고 전국의 노래 실력자들이 참여하는 단오가요제가 열린다.

둘째날에는 법성포 단오제를 알리고 하늘과 땅 사람의 문을 열어 좋은 기운을 불러드리는 당산굿, 수신인 용왕에게 풍어를 비는 용왕제와 영광군의 최고의 장사들이 출전하는 군 씨름왕 선발대회, 국악인 오정해씨가 진행하는 전국숲쟁이 국악경연대회 결선, 영광굴비가 만들어지기까지 칠산어장놀이 재현을 통해 연출한 단오 맞이 기념행사 등이 준비되어 있다.

셋째 날에는 여성들이 악사를 대동해 풍류를 즐기는 선유놀이, 단오장사 호남 선수권 대회, 영광굴비 요리의 참 맛을 겨루는 전국 굴비요리경연대회, 투호, 제기차기, 널뛰기, 윷놀이 등 단오 민속경기, 가족,직장,동료간 서로의 끼를 겨루는 '우리가 최고! 전국 다문화가족 전통 무용경연대회' 등이 펼쳐진다.

굴비요리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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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마지막 날인 넷째 날에는 단오장사 호남선수권 대회 결승을 시작으로 전국 그네뛰기 경연대회, 영광굴비 굽기 및 시식회, 태진아, 용감한 녀석들, 미스터미스터, 알리, 현숙, 소명, 유지나, 최유나, 성진우, 지원이 등 유명가수 초청 KBC축하쇼, 그리고 축제의 마지막을 오색 불꽃으로 법성포 하늘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밖에도 행사기간동안 간다라 문화예술 사진전, 영광군 특산품 홍보 및 판매관, 창포머리감기, 비누만들기체험, 용왕호 및 선유놀이 배 승선체험, 쑥떡메치기 체험, 단오부채만들기 체험 등 관광객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이들 행사와 함께 영광의 특징을 드러내는 행사는 아무래도 굴비 엮기와 굴비요리 경연대회다. 영광굴비 진상 재현 행사는 ‘맛’과 ‘역사’가 버무려지는 현장이기도 하다.

영광 굴비가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데에는 곡절이 있었다. 굴비를 전국에 알린 이는 고려시대 이자겸이었다. 이자겸은 고려의 예종과 인종에게 연이어 딸을 시집보내 권세를 누리다가 꺾인 인물. 권세가 꺾이고 그가 유배 생활을 한 곳이 영광 법성포였다.

씨름대회

씨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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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한 신하로서 이자겸은 왕에게 아부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의 도리를 다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어 했다. 이를 표현하고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미를 드러낸 게 굴비다. 그 차원에서 ‘굴비(屈非)’라는 단어를 쓰면서 칠산 바다에서 잡은 조기를 소금에 절여 진상했다. 굴비는 그때부터 1000년 가까이 그 최고의 맛을 선보이고 있다.

영광은 종교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고장이다. 원불교의 영산성지가 있고, 백제불교가 도래한 곳이다. 영광군의 뿌리와도 같은 법성포의 명칭 자체가 불교와 관련이 깊다. 법성포는 애초 아무포(阿無浦)로 불렸다. 아미타불의 뜻을 지닌 지명이었다. 이후 ‘인도 간다라 출신 승려 마라난타가 불법을 전래한 성스러운 포구’라는 뜻인 법성포(法聖浦)로 바뀌었다.

마라난타는 법성포 포구 인근의 좌우두 해안에 머물다가 불갑산 동북쪽 자락으로 들어가 불갑사를 창건했다. 불갑사는 남방 불교의 양식을 보여주는 국내의 유일한 사찰이라고 한다. 불갑사를 지나 남쪽으로 내려오면 ‘원불교 영산성지’가 나온다.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박종빈 대종사가 태어나 도를 깨친 곳도 영광이었다. 영광에는 기독교 성지도 있다. 한국전쟁 당시 77명의 기독교인이 공산당의 핍박에 순교한 곳도 영광에 있다.

초여름 날 영광 법성포에서 굴비 맛도 보고, 단오제 행사에 들려 그네도 타보고, 서해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백수해안도로를 달리면서 무더위를 달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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