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시장 불황으로 부진 계속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국민 볼펜' 모나미 가 출시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 동안 36억자루의 펜이 팔려나가며 국민브랜드로 등극했다.
모나미는 30일 전날보다 3.26% 오른 3005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장중 변동폭은 컸다. 상한가인 3345원까지 급등했고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폭등했다. 평소 10만~30만주에 불과하던 거래량은 10배 가까운 195만주로 올랐다. 거래대금은 62억원을 기록, 전일 기록한 3억원의 20배가 뛰었다. 출시 50주년을 맞아 36억자루의 펜을 팔았다는 보도 이외에 특별한 재료는 없었다.
재료나 실적 등 뚜렷한 호재 없이 모나미의 주가가 출렁이는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아전인수격으로 '무상교육' 테마에 엮여 정치테마주로 편입되기도 했다.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로 있던 한명숙 전 총리가 무상교육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게 이유가 됐다. 무상교육이 학용품 소비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인과관계를 만들어 억지춘향식으로 정치테마주에 편입된 것이다.
하지만 모나미의 실적은 문구사업의 불황으로 지속적으로 부진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56억원, 영업이익 24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71%, 57% 뒷걸음질쳤다. 이에 따라 그간 주력으로 해오던 문구팬시사업 이외에 잉크카트리지나 유통사업 분야, 애견사업 등으로 사업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억지춘향식으로 각종 테마에 따라 요동치는 종목을 추격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국민브랜드로 역사가 오래된 기업의 종목이라 해도 사업영역과 실적을 투자의 잣대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