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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물결속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 추도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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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봉하마을이 또다시 노란 물결로 가득찼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뜨거운 햇살 속에 노란 모자를 쓴 추모객 5000여명(노무현재단 추산)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 4주기 추도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오후 2시께 권양숙 여사와 장남 노건호씨가 추도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투피스 차림의 권 여사는 이병완 노무현 이사장과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와 악수를 나눈 뒤 무대 중앙으로 자리했다.
추도식 사회를 맡은 배우 명계남씨가 "지금부터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서거 4주년 추도식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를 외치면서 추도식 시작을 공식 선언했다.

참석자들은 애국가 1절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며 추도식의 시작을 함께 열었다. 임시로 설치된 추도식 무대에는 노란 바람개비 조형물이 설치됐다. 노란티셔츠를 입고 노란 모자를 쓴 추도객들이 추도식장을 가득 채웠다. 봉화산 자락에도 햇살을 피하려는 추도객들이 자리를 군데 군데 잡았다.

고영구 참여정부 전 국정원장은 "해마다 오늘이 오면 슬프지 아니한때가 없었지만 금년은 유난히도 처연히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추도사 서문을 낭독했다.
고 전 국정원장은 "이 나라 공동체가 안팎으로 처한 상황이 실로 내우 외환이라고 할 만큼 심각한 국면임에도 헤쳐나갈 지혜와 지도자를 찾을 수 없고 대통령 빈 자리가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진다"면서 "대통령의 존경하고 따르던 많은 사람들의 처지와 상황이 참담하기 따르기 없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남아있던 저희들의 무능과 부덕의 소치이기에 누구를 탓할 수 있을가"라며 "남아있는 질래야 질 수 없고 져도야 졀수 없는 싸움에 참담하게 패배했다"며 대선에 패배한 민주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이어 "대통령하는 음해 하는 무리를 폄혜하지 않더라도 당신 따른 이들이 다같이 하나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누구를 부질 없이 원망하겼냐"고 분열된 민주당을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대통령님이 참 그립다"면서 만해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을 낭송하는 것으로 추도사를 맺었다.

추도사에 이어 대형스크린에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면서 분위기는 또다시 엄숙해졌다. "임기를 마치면 뭐할 거냐. 임기를 마치면 이렇게 말합니다. 돌아갑니다. 제 대답은 시민입니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생생한 육성이 흘러나오자 추모객들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유족 대표로 단상에 오른 건호씨는 유족 인사말에서 "먼저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주신 내외빈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께서 역사의 진보를 믿어 의심치 않으셨다. 긴 호흡으로 세상을 보는 역사의 눈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어럽고 답답한 시기라 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지만 4주기를 맞아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추도식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보르던 '상록수'를 함께 부르며 마무리됐다. 일부 추모객들은 '상록수'가 울려퍼지자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이후 권양숙 여사을 시작으로 참석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흰 백합 한송이를 헌화하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여야정을 아울러 정계 핵심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한명숙 이해찬 문재인 의원을 비롯해 5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진보정의당 조준호 공동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상규 김성동 의원동도 자리했다. 여권에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여당 지도부로서 3년만에 추도식을 공식 참석했다. 이정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도 함께 했다. 최 원내대표와 이 정무수석은 '상록수'를 같이 불러 눈길을 끌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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