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자살 광고로 곤욕
[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현대 자동차 미국법인이 자살을 소재로 한 온라인 광고로 거센 항의를 받고 사과하는 곤욕을 치렀다.
25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CNN 등 미국의 언론들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수소전지연료 차량 iX35를 광고하기 위해 온라인 바이럴 (online viral)용 동영상을 배포했다. 온라인 바이럴은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겨냥해 호기심을 끄는 광고나 동영상을 올리는 광고기법이다.
문제는 소재와 내용이었다. 이 광고는 한 남성이 자신의 차고에 세워둔 iX35의 배기가스를 호스를 통해 자신의 차량안으로 들여보내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이후 이 남자가 차량에 올라타고 밀폐된 차량 안에서 배기가스를 이용한 질식사를 시도하는 듯 두눈을 지그시 감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한참 뒤 그는 멀쩡히 차에서 내려 차고 문을 열고 다시 집으로 들어간다. 이때 화면에는 'THE NEW iX35 WITH 100% WATER EMISSIONS'(뉴 iX35의 배기가스는 100%가 물)이라는 광고 카피가 뜬다. iX35가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이기 때문에 오염된 배기가스가 없이 물만 나올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하지만 의도야 어떻든 자살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거셌다. 당장 홀리 브록웰이라는 한 광고회사 카피라이터가 자신의 블로그에 항의하는 글을 올렸다.
그녀는 광고에 소개된 방법이 바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자신의 아버지가 택했던 방법이었다고 밝혔다. 브록웰은 이어 "당신들의 광고를 보면서 너무 떨려서 손을 들고 있던 음료를 쏟을 까봐 바닥에 내려놓아야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미국 현대차 법인은 곧바로 그녀의 블로그에 사과의 글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다. 이 광고가 자회사인 광고업체 유럽 이노션에서 제작한 것으로 미국 현대차 법인과는 무관하게 만들어졌으며 회사의 방침과도 맞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비디오로 불쾌감을 받거나 상처받은 분들에게 깊이 사죄한다"며 머리를 조아렸다. 광고 역시 즉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의 매체나 온라인 블로거들로부터 "현대차가 자살이 판매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라는 비판을 감수해야했다.
iX35는 SUV 차량 투싼의 해외 판매모델명으로, 현대차는 최근 1000대의 수소연료 차량 iX35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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