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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작가의 편지 70년만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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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미국의 성장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1919~2010.사진)가 한 여인과 주고받은 편지가 70년만에 공개됐다.

편지는 모건 라이브러리 앤드 뮤지엄(Morgan Library & Museum)이 지난 2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공개한 것이다.
공개된 편지는 모두 9건으로 1940년대 초반 20대인 샐린저가 또래의 작가 지망생 마조리 쉬어드(Marjorie Sheard)와 주고받은 것이다. 대부분 쉬어드가 샐린저에게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구해 교환한 것들로, 그간 알려지지 않은 샐리전의 작가 초창기 시절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95세인 쉬어드와 그녀의 가족들은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편지를 모건뮤지엄 측에 팔았다고 NYT는 설명했다. 샐린저는 1965년 소설 '햅워스 16, 1924'를 마지막으로 2010년 타계할 때까지 은둔 생활을 했다.

편지에는 샐린저의 대표 작품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에 대한 뒷얘기가 있어 특히 눈길을 끈다.
(출처: 뉴욕타임스)

(출처: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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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린저는 1941년 11월 뉴욕타임스에 실린 첫 번째 단편 '매디슨 거리의 하찮은 반란(Slight Rebellion off Madison)'이 출간되길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는 쉬어드에게 이 단편을 "홀든의 첫 번째 얘기"라고 소개했다. 홀든은 '호밀밭의 파수꾼'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편지에 따르면 당시 편집장은 샐린저에게 주인공 홀든을 중심으로 하나의 소설을 써 볼 것을 제안했고, 샐린저는 "노력해 보겠지만 만약 감을 잃는 것 같으면 그만 두겠다"며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샐린저는 또 쉬어드에게 "나는 분명히 망하고 말거야"라거나 "직원들이 내 형편 없는 원고로 너무나 고생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스스로에 대해 불만족스러워 하기도 했다.

(출처: 뉴욕타임스)

(출처: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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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쉬어드에게 수작을 걸기도 했다. 샐린저는 그녀에게 "큰 사진을 달라"고 하거나 '예쁘다'고 칭찬을 했다.

쉬어드는 정식으로 작가로 데뷔하지는 못했고 평범한 가정주부로 산 것으로 전해졌다.

쉬어드의 친척인 리사 쉬어드는 편지에 대해 "한 젊은 여자가 슈퍼스타와 또래처럼 대화를 나눈 일종의 판타지와 같다"고 NYT에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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