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주목하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영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사하라 사막 이남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의 전선이라며 투자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시장 전문가들도 사하라 이남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 지난 3년 동안 사하라 이남의 경제성장률은 5%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10년 사이 경제성장률이 가장 빠른 10개국 가운데 6개가 사하라 이남에서 나왔다.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오는 2020년까지 아프리카 가계 중 절반 이상의 소득수준이 생필품을 사고 남을 정도로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아프리카 인구의 절반 이상이 20세 이하다. 30년 안에 노동가능 인구 수는 중국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매니저 타보 엔칼로가 사하라 이남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표현한 것은 이 때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할 경우 사하라 이남의 2대 시장은 나이지리아와 케냐다. 지난 1년 사이 양국 주식시장은 50% 이상 올랐다.
아프리카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여러 문제도 안고 있다. 특히 고질적인 문제가 자본 부족이다. 따라서 역내 경제위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서구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곳이 바로 아프리카다.
하지마 아프리카 투자가 무조건적인 수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2009년 뉴스타 아프리카 펀드는 출시 1년 만에 폐쇄됐다. 아프리카에 대해 잘 모른 채 투자했다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것이다.
나이지리아 식품업체 UAC의 경우 지난 1년 사이 주가가 두 배로 올랐다. 글로벌 주류업체 디아지오는 케냐 나이로비 증시에 상장된 이스트 아프리칸 맥주 지분을 절반이나 갖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믿고 투자할 아프리카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나이지리아 증시에 약 200개 기업이 상장돼 있다. 그러나 안심하고 투자할 종목은 겨우 24개다. 나이지리아와 케냐 다음으로 큰 시장이 짐바브웨다. 하지만 짐바브웨에서 일부 대형 종목을 제외할 경우 거래량은 3분의 1로 줄 정도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유동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투자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소비 시장을 기반으로 한 업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프리카의 인구 구조, 소득 증가율 등을 감안하면 지금은 한 국가의 보잘것 없는 소매업체에 불과한 기업들이 향후에는 아프리카 전역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전역에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이동통신업체 MTN이 주목받는 것도 소비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UAC의 기반인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1억6700만명이다. 이스트 아프리칸은 케냐 외에 우간다·탄자니아 등지에도 진출해 있다. 이곳 3개국의 인구는 총 1억2000만명에 이른다.
아프리카에는 가족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업이 많다. 이런 기업은 기업공개(IPO)를 꺼리는 게 보통이다. 일부에서는 선진국의 투자 수요가 느는 데 반해 주식 공급이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성화될 것인가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IPO와 관련해서는 사모펀드의 움직임이 주목거리다. 영국 사모펀드 액티스는 2005년 우간다 정부로부터 인수한 전력회사 우메메를 지난해 11월 케냐·우간다 증시에 동시 상장시키면서 지분은 줄였다. 수익을 실현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IPO가 늘고 결과가 좋게 나온다면 아프리카 기업들도 IPO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아프리카가 이전에 비해 좀더 안정적인 정치 환경과 법에 의한 통치가 이뤄지고 있고 금융적인 측면에서도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강화하되고 회계 규정도 엄격해졌다며 아프리카 투자가 예전에 비해 전망이 밝아졌다고 분석했다. 또 현 상황에서는 다른 선진국들이 문제를 안고 있는만큼 아프리카 투자로 손해를 보기보다는 이익을 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