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국내 레미콘업계 1위 유진기업이 잘못된 시장 통계를 사업보고서에 그대로 사용해 정정공시를 하는 소동을 빚었다. 22일 레미콘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지난 7일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지난해 수도권 레미콘 시장 점유율이 19.71%(출하량 기준)로 전년 15.17%보다 4.54%p(포인트) 확대됐다고 보고했다.


같은 시기 삼표의 수도권 시장 점유율도 14.23%에서 18.35%로 4.12%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레미콘 1,2위사인 유진기업과 삼표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38.06%로, 40%에 육박했다. 이는 레미콘 시장의 장기 불황과 중소 적합업종 지정 등의 각종 악재 속에 거둔 결과라는 점에서 눈에 띄는 통계였다.

하지만 이 수치는 엉터리였다. 지난 19일 유진기업이 제출한 정정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수도권 시장 점유율은 15%로 전년과 똑같다. 삼표는 13.8%에서 14.7%로 0.9%p 늘었다. 이에 따라 1,2위사인 유진기업과 삼표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29.7%로 30%를 밑돌았다. 애초 보고했던 양사 점유율 38.06%와는 8.36%p 차이를 보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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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지난해 점유율을 정정하는 과정 중 2011년 점유율도 함께 정정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제출 당시 보고했던 시장점유율을 1년만에 고친 것이다. 유진기업의 이같은 실수에 대한 레미콘 업계 반응은 냉소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협회가 당초 통계를 잘못한 것이 문제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점유율이 껑충 뛴 것으로 나왔다면 그 수치가 맞는지 의심했어야 한다"며 "통계 오류를 미리 발견하지 못한 유진기업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레미콘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얘기가 있는데 유진기업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 셈"이라며 "다른 통계에 대한 신뢰도 같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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