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침야욕 가득한 北총사령부 가보니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경기도 수원에 있는 '대항군(적군) 전쟁수행모의본부'는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지휘소훈련(CPX)인 키 리졸브(KR) 훈련기간 가상의 '북한군 총사령부' 역할을 한다.
15일 오전 대항군 전쟁수행모의본부는 백령도에 대한 기습 공격 명령을 내렸다. v곧이어 북한군이 해안포와 방사포(다연장로켓)로 백령도를 공격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대남 저공침투용 항공기인 AN-2기를 타고 온 북한 특수부대요원들이 우리 강원도 지역에 침투해 게릴라전(戰)을 감행하는 국면도 구현된다.
이는 대항군 전쟁수행모의본부에서 실시된 컴퓨터 시뮬레이션 연습 내용이다. 지난달 10일 완공된 수원 모의본부는 지난 11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키 리졸브 한미 연합 연습 때 처음으로 가동됐다. 지상 3층(전체면적 3372㎡) 규모로, 최첨단 통신ㆍ전자 체계와 화상회의 시설을 갖췄다.
작년까지는 한미 연합사령부 주관으로 동두천 주한 미2사단에 있는 미군 전쟁모의시설(WTC)이 북한군 총사령부 역할을 해왔다. 우리 군은 2015년 12월 전시작전권 이양을 앞두고 한국군 주도로 각종 모의연습을 총괄하기 위해 수원 모의본부를 만들었다.
미군 측에서 맡던 북한군 최고사령관 역할도 한국군 측으로 넘어왔다. 수원 모의본부의 '김정은'으로 통하는 이모 예비역 준장(대항군 사령관)은 "모든 것이 컴퓨터로 진행되긴 하지만 북한의 전술교리와 작전계획, 전력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최대한 실제와 같은 한반도 전장 환경을 상정해 놓고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키 리졸브 연습에는 한국군 230여명, 미군 30여명이 대항군(적군)으로 편성돼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
이 예비역 준장이 공격 지시를 내리면 '북한 육ㆍ해ㆍ공군 지휘부' 역할을 담당하는 한ㆍ미 장병들이 이를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입력한다. 이곳에선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과 같은 국지도발, 북한 특수작전부대의 게릴라 활동, 전면전 등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상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모의본부는 서울 용산 미군기지의 연합전투모의훈련센터와도 연결돼 있다. 수원에서 북한 공격 상황을 상정하면 용산의 한ㆍ미 연합군이 이에 맞춰 방어작전을 펼친다.
연합 전투모의훈련센터의 주드 이 쉐이(Jude E. Shea) 실장은 "전투모의실은 대한민국에서 진행되는 합동, 연합 작전을 포함해 태평양 그리고 미국에서 진행되는 작전을 지원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서울 용산의 미군기지에선 대항군의 남침에 반격하는 한미 연합전력의 모의전투가 진행됐다. 용산 미군기지에 있는 연합전투모의센터(CBSC)와 주한미군전투모의센터(KBSC)가그 중심이다. 이곳의 연습통제실(ECR)은 CBSC에서도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한다. 국내, 미국, 일본에서 키 리졸브에 참여하는 전력들이 실시간 의사소통을 하며 모의전투에 임하고 있다. 연습통제실의 한쪽 벽엔 24개의 작은 스크린으로 구성된 초대형 화면이 자리잡고 있다. 초대형 화면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나머지 3면에 빼곡하게 들어한 컴퓨터를 통해모의전투상황이 구현된다.
합참 연습훈련부 선임통제보좌관인 신영인 중령은 "이 곳에서 각 지역 모의센터의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한다"며 "지휘관은 ECR에서 연습을 통제하고 훈련목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CR의 모니터들은 군사기밀 보호를 위해 언론 공개 시간에는 전원이 꺼져 있었다. 화상연결은 기술통제실(TCR)에서 시연됐다.
"오산 연결하시오"라고 주드 쉐이 CBSC 실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전면의 대형 모니터에서 주한 미 공군 관계자가 등장했다. 연결된 곳은 주한미공군모의센터(KASC)였다.
기술통제실은 컴퓨터 단말기와 네트워크에 이상이 없는지 관리해 키 리졸브 연습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주 임무다. 이어서 화상으로 연결된 곳은 미국 버지니아주 포트리 소재 군수지원담당 부서(LESD)였다. 미국 본토에서 한반도에 각종 군용물자를 보급하고 배치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미 동부는 한밤중이었으나 모의훈련 기간에는 관련 부서가 24시간 쉬지 않는다.
연합사 관계자는 "키 리졸브 모의훈련에 참여하는 한국과 미국측 인원은 하루 12시간씩 2부제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고유가 지원금 받아도 1인당 30만원 또 준다…18일...
이번 모의전투에 참가하는 부대는 한국군 6곳, 미군 3곳이고, 해외 미군은 미국본토 7개 부대와 일본 오키나와 주둔 1개 부대 등 모두 17곳에 달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