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1000억달러 어치를 수출해 남는 돈은 채 600억달러도 안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40개국 평균치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산업 연관표를 이용한 우리나라 글로벌 밸류 체인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09년 기준 우리나라 최종재 수출액 부가가치 유발률은 58.7%다. 1000억달러 어치를 수출해 국내에 발생하는 부가가치는 587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이 숫자는 국제산업연관표(WIOD) 작성 대상 40개국 평균치나(61.7%) OECD 회원국 평균치(60.4%)를 밑돈다. 부가가치 유발 정도가 가장 높았던 일본(86.1%)이나 중국(72.9%)과 견주면 한참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광산품을 포함해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고 부가가치가 낮은 조립가공제품 위주로 수출을 하고 있어 많이 팔아도 적게 남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은 소재나 부품 산업의 핵심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부가가치 유발률이 높았다. 일본은 소재 부품산업 경쟁력이 높아 대개 국산 부품을 쓰는 업체들이 많다.

수출총액 기준 무역통계와 부가가치 기준 무역통계의 차이도 컸다. 2009년 수출 성적을 부가가치 기준으로 평가해보면 대(對) 중국 무역수지는 64억달러 흑자로 총액기준 흑자 394억달러보다 83.8% 감소했다. 대신 일본과의 무역에서는 총액을 기준으로 따진 경우(-193억달러) 보다 적자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반면 유럽연합(EU)과 미국에 대한 수출에서는 총액기준보다 부가가치 기준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컸다.


한은은 "부가가치 기준으로 셈한 무역수지가 대 중국 수출에선 줄어들고 선진국과의 수출에서 확대되는 건 중국에 대한 수출 중 36% 정도가 미국, EU 시장의 수요에 따라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국 시장이 살아나야 우리 경제가 살아난다는 의미다.


또 국내 부가가치 가운데 투자나 소비 같은 국내수요가 일으킨 부가가치는 69.9%, 해외 수요에 의해 발생한 부가가치는 30.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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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수출의 국내 파급 효과를 높이려면 수출품을 다변화하고 국산 소재 부품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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