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성 행복나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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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을 얘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취약 계층을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 제품이 열악한 기업,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영세한 기업, 비영리 단체가 대부분인 기업 등이 일반인들에게 비쳐지는 사회적기업의 단면일 것이다.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의해 시작된 사회적기업은 이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고 향후 5개년의 야심찬 계획을 갖고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 하지만 사회적기업이 새로운 도약기를 맞는 이 시점에도 일반인들에게 사회적기업은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는 모호한 것이다.

최근 사회적기업 활성화 전남네트워크와 목포경실련이 합동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사회적기업을 '들어보지 못했다'가 절반을 넘었고(51%), '이름을 들어봤다'가 41.4%,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입해 본 적 있냐는 질문에는 81.9%가 '없다'고 말했으며 18.1%만이 '있다'고 대답했다.


물론 사회적기업이라는 단어를 인지하는 사람이 41%에 다다른 점은 그동안 사회적기업 현장에서 열심히 땀 흘린 노력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입해 본 사람이 2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아직까지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기업 제품이 대중들에게 일반적인 것은 아니며 선의에 의지하는 특별한 상품으로서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사회적기업 제품을 처음 접했을 때 좋은 인상을 갖느냐 나쁜 인상을 갖느냐가 그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 필자가 근무하는 행복나래에서는 작년 추석과 금년 설명절을 맞이해 사회적기업 제품 특별전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사회적기업 제품 판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의 품질과 포장이다. 만일 품질은 우수하더라도 과대 포장이나 엉성한 포장으로 제품이 배송됐을 때 소비자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 품질과 포장을 강조하는 이유는 과거 경험에서 비롯됐다. 영업 분야에 몸담았던 시절 모 대리점 대표 생일 잔치에 직접 보낸 꽃바구니를 행사장에서 확인한 결과, 꽃에 비해 쓰여진 축하글귀와 포장이 조악해 선물을 보낸 취지를 크게 반감시킨 것이다. 본 상품(꽃)의 품질과 호의를 매우 조악한 포장(글귀)이 떨어뜨린 형국.


또 하나 사회적기업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가 본인이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일반 기업에서는 법률, 인사, 재무 등 각 분야별 전문가가 포진하고 있어 기업의 리더는 해당 조직 간 조정역할을 잘하면 커다란 효율을 추구할 수 있지만 리더 혼자서 동분서주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기업가는 합체로봇으로 재탄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사회적기업이 탄생하기 위한 조건을 언급하고자 한다. 지난달 29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게재된 빌 게이츠의 기고문 '세계적인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내 계획(My Plan to Fix the world's Biggest Problem)'은 사회적기업들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내용은 측정 시스템을 통해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칼럼의 내용을 확인해보면 고도로 발달한 측정 시스템을 바탕으로 1988년부터 전 세계 의료 기관들이 각국 정부와 함께 소아마비 퇴치 목표를 수립했고 대규모 예방접종 캠페인을 통해 2000년 무렵에는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거의 퇴치되다시피 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감염 사례가 1000건 미만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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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의 가치창출 활동에도 이러한 측정 지표는 유효할 수 있다. 측정을 통한 평가와 그로써 도출되는 지표는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하며 발전을 위한 방향과 아이디어를 북돋아주는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객관적 시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이 된다. 명확한 목표만큼이나 피드백을 통한 객관적인 시각, 그리고 오픈 마인드가 사회적기업이 진화하기 위해 필요한 시점이다.


강대성 행복나래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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