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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발로 뛰어 '해외건설명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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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건설신화' 해외서 쓴다 <10>쌍용건설

36년 동안 해외 수주액 10조원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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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해외 시장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우리의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과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돌파구이자 성장 동력입니다."(2013년 김석준 회장의 쌍용건설 신년사 中)

부도 위기에 처한 쌍용건설 은 건설업계에서 '해외건설 명가'로 불릴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업계에서는 '쌍용건설=해외명가'라는 공식 성립이 가능한 이유로 김석준 회장의 '인맥경영'과 '발로 뛰는 세일즈 철학'을 꼽는다. 그런 그가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주 쌍용건설 경영평가위원회는 김석준 회장 해임결의안 통과 사실을 통보했다. 주택경기 침체와 맞물려 프로젝트파이낸싱(PF)보증과 미분양 할인 매각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서다. 이에 대해 쌍용건설 직원들은 "김 회장 없는 쌍용건설에 해외사업 수주 등을 통한 미래는 없다"고 말한다.

1977년 창립 이래 쌍용건설의 해외사업 수주액은 10조원에 달한다. 김석준 회장은 1983년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풍부한 인맥 네트워크로 발주 정보를 습득하고 입찰 초청ㆍ수주 등 해외업무 전반 일선에서 진두지휘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활약상은 정부관계자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다.
김석준 회장은 10년 이상 한-싱가포르 경제협력위원장을 맡았다. 싱가포르에서 쌓아온 김 회장의 화교 정ㆍ재계 인맥은 국내 최고로 알려져 있다. 쌍용건설이 준공한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그의 싱가포르 인맥을 대변한다. 공사금액만 1조원에 달하는 샌즈 호텔은 김 회장이 2006년부터 2010년 완공 때까지 수십 차례나 싱가포르를 방문해 발주처를 설득하고 공사를 진두지휘해 성공적으로 완공할 수 있었다.

당시를 계기로 김 회장은 세계적 투자자 샌즈그룹 아델슨 회장과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게 됐다. 최근 국제 포럼 방문차 방한한 아델슨 회장이 기업인 중 유일하게 김 회장과 오찬을 가질 정도다. 아델슨 회장은 김 회장에 샌즈그룹 투자 예정사업을 설명하고 마카오와 스페인 초대형 투자사업 입찰에 초청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난이도 높은 대형 토목 프로젝트로 주목 받는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와 도심지하철 2단계 사업의 연이은 수주에도 김 회장이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지난해 쌍용건설의 신용등급이 하락해 싱가포르 정부(LTA) 발주 공사에 타절 위기가 왔을 때도 김 회장이 직접 읍소해 위기를 넘겼다. 이후 오히려 김 회장을 믿고 추가 공사인 싱가포르 창이공항 터미널 공사 입찰 초청을 제안했다. 이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에 다른 국내 대형사도 참가했지만 쌍용건설만 유일하게 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김 회장은 적도기니와 쿠르드 등 신규 진출국 최고 통수권자와도 각별한 관계다. 이에 지난해 세계 최고 건설사를 제치고 약 2500억원 규모의 쿠르드 상수도 공사를 수주했다. 적도기니에서는 국영기업인 아바약에서 '몽고모 레지던스' 건축 공사를 4000만달러 수의계약으로 단독 수주했다.

이밖에 대표적인 자원외교 프로젝트인 인도네시아 남수마트라 철도 (20억 달러)는 발주처의 높은 평가 속에 수주 가능성 높은 상황이다. 월드컵을 앞둔 카타르에선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주간사로 지하철 공사 PQ를 통과했다. 현재 PQ를 통과하고 본격적으로 입찰 진행 중인 공사만 19조원에 달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1983년 사장 취임 김 회장은 이후 한해도 빠뜨리지 않고 추석이나 명절에 해외 현장을 찾아 고향에 가지 못한 직원들과 함께 해 왔다"며 "1986년 추석에는 3개국 10개 현장을 방문하면서 72시간의 출장기간 중 54시간을 비행기와 자동차로 이동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의 침체로 모든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쌍용건설 역시 김 회장을 중심으로 위기를 극복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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