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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사는 '세종시 아파트' 이럴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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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정부청사 맞은편. 곳곳이 공사 현장이라 공무원뿐 아니라 건설인력들의 세종시 원룸수요도 만만찮다.

세종시 정부청사 맞은편. 곳곳이 공사 현장이라 공무원뿐 아니라 건설인력들의 세종시 원룸수요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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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김비아 인턴기자]"요즘 전세 가격이 엄청 올랐어요. 그래도 없어서 못 팔아요."(세종시 첫마을아파트단지 내 세종제일공인 표성수 대표)

국무총리실과 국토해양부 등 6개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시작된 후 6개월여가 지나며 전세대란이 더 심화되고 있다. 출퇴근하던 공무원들이 정착하려고 하는 데다 곳곳에 널린 건설현장 투입 인력들이 몰리고 있어서다.
14일 KTX오송역에서 세종시로 들어가는 길목 곳곳에는 공사부지임을 알리는 표지판들이 들어서 있었다. '복합환승터미널 예정부지', '행정복합도시 6-4 생활권'은 물론 분양에 들어간 아파트 건설현장도 눈에 들어왔다. 길목 몇 안 되는 상가에는 건축자재점, 건축상담소 등이 입주해 있다.

세종청사에 가까워지면 공사현장은 더 늘어난다. 각종 건설자재를 실은 덤프트럭들이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차량인 바이모달트램, 버스들과 함께 도로를 누빈다. 타워크레인과 철골구조물들이 벌판을 점령하고 있다.

자연스레 건설현장에 근무하는 건설인력들의 임차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2012년 12월 말 기준 현장사무소가 설치된 공공·민간 건설현장은 총 108곳이다. 이곳에 투입되는 건설인력은 하루 평균 9328명에 달한다.
세종시 첫마을 인근 토마토공인 대표는 "행복도시 인근 원룸들은 건설근로자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남아있는 물건이 거의 없다"며 "그러다보니 공무원들 중에 원룸을 찾는 사람들은 유성이나 오송 쪽으로 많이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인근 백공인 관계자는 "건설근로자들이 세종시 원룸 월세수요를 거의 채우고 있다"며 "원룸의 경우 수요가 많아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0만~45만원은 줘야한다"며 "인근 유성 지역과 비교했을 때 가격은 비슷하지만 주변 편의 시설 등을 고려하면 비싼 편"이라고 전했다.

건설근로자들이 세종시 전·월세가격을 올리는 데 단단히 한몫하고 있는 셈이다. 백공인 관계자는 "인근 월세가 싸지 않은 데다 편의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일부 공무원들은 전세를 생각하기도 한다"면서 "세종시 첫마을아파트에 전세를 구해서 작은 평수에는 혼자 거주하고 큰 평수에는 몇 명이 함께 들어가 살기도 한다"고 했다.

금강변서 바라 본 세종시 첫마을아파트 단지 전경.

금강변서 바라 본 세종시 첫마을아파트 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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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세종시 전세가 상승률은 전주 대비 1.03%, 전전주 대비 1.24% 오르는 등 수 주째 전국에서 가장 높다. 또 주변 공인중개소들에 따르면 세종시 행복도시 내 첫마을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용면적 101㎡ 기준 2억~2억2000만원이다. 지난해 7월께 1억~1억2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 사이에 두 배가량 뛰었다. 전용 84㎡ 전세가는 1억8000만원 가량이다. 당초 첫마을힐스테이트 전용 84㎡ 분양가가 2억~2억40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전세가는 거의 분양가에 육박한다.

전세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했음에도 첫마을 아파트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마저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판다"고 말했다. 문의는 계속 들어오지만 막상 팔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는 힘들다고도 했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현재 행복도시 내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이 지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건축 단계라 내년까지는 전세가격 상승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내년 초 2만가구 규모의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고 원룸·오피스텔 등이 완공되면 하반기부터 임차시장이 급속히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김비아 인턴기자 bia08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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